[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영화 ‘핸드폰’이 연예계에 만연한 어두운 부분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엄태웅과 박용우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선 ‘핸드폰’은 한 남자가 휴대전화를 분실한 뒤 핸드폰을 주운 또 다른 남자와 심리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물. 긴박한 극 전개 속에 연예계의 껄끄러운 치부가 포함돼 있어 개봉 이후 큰 이슈를 일으킬 전망이다.
그동안 연예계 현장에서 간헐적으로 드러난 부끄러운 부분인 연예인 매니저의 검은 로비활동과 섹스동영상 등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 그리고 그에 따른 협박과 비리 등이 거침없이 공개되는 것. 또 최근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 파문과 관련해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는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휴대전화 속 섹스동영상의 주인공이 연예인이란 점과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사람, 또 이로 인해 애먹는 사람 등이 리얼하게 비쳐져 다소 충격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핸드폰’을 통해 첫 주연 시험대에 오른 엄태웅은 자신의 인생을 모두 내건 여배우 진아(이세나 분)를 성공시키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열혈 매니저 승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루 24시간도 모라자게 뛰어다니는가 하면 방송사 PD와 기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술 접대에 촌지까지 주느라 사채까지 얻어 쓴다.
진아가 그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 연예계의 검은 커넥션은 지난 2002년 한바탕 연예계를 들었다 놓은 바 있고, 지난해는 방송사와 연예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횡행한 주식 비리와 촌지 로비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관계자들이 쇠고랑을 차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연예계 검은 커넥션 외에 여배우의 섹스동영상을 둘러싼 치부도 드러난다. 과거 연예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O양 B양 C양 비디오 사건’을 연상케 하는 대목. 진아가 굵직한 광고 계약을 따내려는 순간 섹스동영상을 빌미로 남자친구는 거액의 돈을 요구하고, 그 동영상이 담겨있는 휴대전화를 주운 한 남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만든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핸드폰’은 현대 디지털 사회 속에서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얼마나 쉽게 침해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 피해자를 연예인과 연예인 매니저로 설정함으로써 연예계의 특수한 상황과 모습이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것. 두 주연배우의 호연과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 외에도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