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이사장 '교통사고 사망 절반으로 줄이겠다'

[아시아초대석] 정상호 교통안전이사장 한해 사고 21만건·사망 6166명 교통후진국 오명 사망자수 OECD 평균 2배 높아 대책마련 시급 올해 자동차검사 선진화·안전인프라 강화최선 공직자 시절 꼼꼼하고 성실하기로 유명했던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게는 요즘 늘상 달고다니는 고민이 한 가지 있다.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 고민은 매일 그의 머리를 떠날 줄 모른다.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는 지금처럼 절실하진 않았던 일이다. 그런데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게 되자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그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이자 목표가 됐다. 취임 7개월을 맞은 정 이사장을 만나 그가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통현실과 앞으로의 계획 및 대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취임 7개월을 맞았는데, 무척 바쁘게 보낸 걸로 알고 있다. 소감을 듣고 싶다. 또 새해 어떤 포부로 임할 계획인지도 알고 싶다. ▲작년 7월 28일 교통안전공단의 제13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이제 7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났다. 취임과 동시에 '초일류 교통안전 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달성을 위해 교통안전인프라 강화 등 4대 전략과 Capability(역량강화), Creativity(창조혁신), Customer(고객감동)의 3대 핵심가치를 경영가치로 삼아 업무 전반을 새로 설계했다. 올해는 공단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10대 과제를 선정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공단의 근간사업인 자동차검사를 선진화하고 교통안전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통현실은 선진국에 비해 사고율이 많은 것으로 안다.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2007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약 21만 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6166명이 사망하고, 33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루평균 575건의 교통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904명이 부상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이 줄어든 규모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교통 후진국’이란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5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률이 비사업용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사업용 자동차 즉 버스ㆍ택시ㆍ화물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 감소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이와 관련 어떤 사업을 할 계획인가.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우리나라의 교통문제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OECD 중위권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업용 자동차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사업용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중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사업용 자동차(628.1건)가 비사업용(87.0건)에 비해 무려 7.2배나 많다. 우리 공단에서는 2012년까지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 사상자를 2007년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60%를 차지하는 상위 1000개 업체의 사고를 20% 감소시킨다는 목표로 '천사(1000사) 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동차검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자동차 정기검사는 사람의 건강검진과도 같다. 따라서 형식적인 것이 아닌 철저한 검진, 자동화 시스템 도입은 필수요소다. 우리 공단의 자동차검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단에서는 1981년 자동차검사 업무를 수탁받아 1982년부터 자동차검사기기 현대화 작업에 착수, 현재 모든 검사기기의 자동화를 이룩했다. 특히 2007년에는 ‘자동차검사 표준서비스’를 새로 도입해 전국 57개 검사소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ㆍ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또 검사제도 발전에 관한 연구도 계속 진행해 첨단 미래형 자동차 검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에 걸쳐 첨단 미래형 자동차를 검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급변하는 자동차 기술에 발맞춰 검사기술도 첨단ㆍ지능화 할 계획이다. -교통사고에 대한 사후관리 차원에서 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공단에서는 지난 2000년 1월부터 자동차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사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지원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작년 말까지 재활보조금ㆍ피부양보조금ㆍ장학금 지급 및 생활자금 무이자 대출 등 연인원 15만 5000여 명에게 총 2453억여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생활 개선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공단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지원대상자 선정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초등학생 장학금 신설 등 유자녀 장학제도를 확대했다. 이외에도 ‘녹색교통운동’ㆍ‘아름다운재단’ 등 유관단체와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문화생활에 소외되기 쉬운 유자녀와 피해가족에게 무료 문화공연관람 기회도 제공 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기회에 언론에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그렇다.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지난해 우리 공단에서 발표한 ‘교통문화지수조사’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조사결과를 언론이 크게 다룸으로써 지자체 주민이 자기가 속한 지역의 교통안전도를 파악하고, 미흡한 부분은 고쳐 나갈 수 있도록 계도자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이처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교통안전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가져다 준다면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는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개선되고 교통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정수영 기자 jsy@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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