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굴비 타격..영광굴비 살립시다'

정기호 영광군수 '설 선물 사주기운동 동참' 호소

정기호 영광군수 홈피서 눈물의 호소
정기호 영광군수는 최근 중국산 짝퉁굴비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법성포 굴비 상가를 위해 영광군 산하 공무원들에게 '설 선물로 굴비 한 두름 이상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정 군수는 20일 영광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천년의 역사, 영광굴비를 지켜냅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영광굴비 꼭 살려냅시다'라며 "영광 굴비는 우리 세대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며 천년동안이나 이어져 온 선조들의 유산으로서 후대에까지 물려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영광 굴비가 불과 몇 사람의 잘못으로 '짝퉁굴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며 "'열이면 아홉이 다하는데 왜 나에게만 그러냐'고 항의하는 모습이 TV로 방영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뜻을 굽히지 않겠다, 비굴하지 않겠다'해서 굴비 아닙니까? 잘못을 했으면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으로 사죄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군수는 이어 "500개가 넘는 굴비업체 전체가 입은 손실이 너무도 크다"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주문 물량이 취소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렇게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모든 군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영광군은 앞으로 굴비업소의 원산지 표시 여부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영광굴비'라는 상표 사용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또 '삼진아웃제'를 도입, 세 번 이상 적발된 업소는 영원히 추방하는 방안과 '생산 이력제' 도입 및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정 군수가 직접 밝혔다. 정 군수는 아울러 "사실 조기는 중국산이나 국산이나 같은 해역에서 잡히는데, 다만 과거에는 중국 선박의 냉동시설이 좋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졌지만 지금은 냉동시설이 개선돼 신선도도 거의 차이가 없고 냉동식품으로 방부제를 쓰지 않는데다 가격도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산일 경우 반드시 떳떳하게 원산지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광=정규팔 기자 광남일보 제2사회부 gnib@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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