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홍명보 코치는 희생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고참들이 바로 그 희생 정신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황선홍(38) SBS 해설위원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4강 신화를 일궈낸 오랜 동지 홍명보(37)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의 마음을 헤아렸다.</P><P>황 위원은 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시 바이엘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태극전사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서 전날 홍 코치가 '아드보카트호의 군기 반장'으로 나선 배경에 대해 한 마디 해석을 내놓았다.</P><P>그는 "2002년에도 왜 어려운 일이 없었겠느냐. 그 때 (김)병지, (최)용수 등 고참들이 비록 벤치를 지키고 있었지만 예민한 상황에서 (후배들을) 잘 뒷받침했다. 모두에게 희생이 필요한 때였고 또 (홍)명보가 전체를 추스려 상황을 잘 넘겼다"고 말했다.</P><P>황 위원은 요즘에는 홍명보 코치에게 일절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P><P>자신이 방송 해설을 맡고 있는 신분이기도 하지만 대표팀의 일원으로 있는 홍 코치에게 간섭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다.</P><P>그는 "이미 우리 대표팀에서 전술적인 준비는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약간의 전술적인 약속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제 전술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지금은 정말 정신력이 중요할 때"라고 말했다.</P><P>그는 "홍 코치가 매번 후배들이 모여있을 때마다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이번에는 꼭 필요한 시점이다' 싶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P><P>홍 코치는 앞서 아드보카트호가 독일에 입성한 직후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정기동 골키퍼 코치와 함께 주장 이운재(수원)를 불러놓고 '자신감을 빨리 되찾고 정신력을 회복하자'는 취지의 주문을 전달했다.</P><P>아드보카트 감독도 선수단 사기와 정서적인 문제를 홍명보 코치에게 일임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 연합뉴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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