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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추석에 고향 못 내려가요. 대신 여행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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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명절'에 제주 등 주요 관광지 숙박 시설 특수
2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 관광지도 호텔 객실 불티

"어머니, 추석에 고향 못 내려가요. 대신 여행갑니다" 14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황금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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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제주 등 주요 관광지 숙박 시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추석 연휴에 '비대면 명절' 분위기를 틈타 '고향' 대신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말과 8월 여름 휴가 시즌 상황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방역 당국이 이달 말 추석 연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거듭 강조한 것이 무색해질 정도다.


20일 관광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약 2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약 4만명이 입도하는 셈이다. 이는 여름 성수기 입도객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포와 김해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이 80~90%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 있는 특급 호텔들도 객실 예약률이 치솟았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 있는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현재 70~80% 수준이다. 호텔은 다음주(9월21~27일)가 되면 특급호텔 객실이 동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부티크력셔리호텔인 핀크스포도호텔은 이미 만실이다. 럭셔리 호텔뿐만 아니라 유명 게스트하우스도 방이 없어서 예약을 못받고 있을 정도다. 특히 애월읍, 월정리 근처 파티를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연휴 기간 예약은 이미 끝났다.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관광지에도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15개의 리조트를 운영하는 한 리조트는 평균 85%의 예약률을 보인다. 주요 관광지인 설악, 지리산, 해운대, 거수 등에 있는 리조트는 이미 예약이 100% 찼다. 리조트 측은 "전체로 보면 최대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1박에 50만~100만원이 넘는 남해 사우스코스트 등 인기 있는 풀빌라도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다.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골프 리조트에 대한 예약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집에만 머물러 있던 사람들이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추석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연휴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서울 특급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예년보다 못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 워커힐그랜드호텔 등의 객실 예약률을 30% 수준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추석이 임박해오면 예약률이 상승할 것으로 호텔은 기대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호텔은 원래 외국인의 비중이 70%가 넘어 명절 때면 빈방이 많았는데 최근 5년 새 호캉스를 즐기러 오는 가족 단위가 늘면서 명절 연휴 예약률이 70~90%로 올랐다"면서 "올해는 설부터 추석까지 특수는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특색있는 패키지 판매를 통해 내국인 고객 판촉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 "객실이 40~50%는 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고향집 방문도 자제하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려는 시민들은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정수(41) 씨는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고 울적한 기분에 연휴에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생각을 바꿨다"면서 "조금만 참고 다같이 자제해야 하는데,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 고향 안 가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간 이동이 늘면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100명대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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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추석 연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방문객에게 고발 및 방역 비용 구상권 청구 등을 조치하는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입도객 중 발열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 의무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 명령도 내릴 것이며 추석 연휴 제주 방문객 전원을 대상으로 제주 체류 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도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도 방역 당국의 대응 활동에 피해를 줄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을 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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