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확진자 2200만 넘어서...동남아 변종 코로나 확산
인도 일일확진자 5만 넘어서...미국, 브라질보다 많은 숫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열흘도 안 돼 200만명이 증가하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등 북ㆍ남미 지역에서는 확산 속도가 느려졌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창궐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오르는 풍선 효과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적용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5만4288명으로 미국(3만8739명)과 브라질(2만3038명)을 크게 넘어섰다. 인도는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270만1604명을 기록해 미국(561만154명), 브라질(336만3235명)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5만192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전파력이 강력한 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방역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인도 뉴델리 통합생물학연구소(CSIR)가 동부에 있는 오디샤주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 1536개를 대상으로 실험해 73개의 변종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돼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바강가 등 바이러스 집중 발병 지역 두 곳에서 4건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다"며 "변종은 전염력이 강해 슈퍼전파자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 안팎에 머물던 필리핀에서는 이달 10일 6871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서 이날까지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4474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국경 봉쇄에 들어가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온 베트남에서도 지난달 25일 다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 하노이와 호찌민 등 15개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현재까지 98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24명은 사망했다. 지난 6월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선포한 라오스도 지난달 24일 감염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22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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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2차 확산세에 따른 사망자 급증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하루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 5월 전국에 내려진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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