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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입 대거 늘린 중국…국제 쌀값도 요동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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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8월 쌀 수입 급증…8월까지 쌀 수입 42.5%나 늘어
물가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쌀 수입 대거 늘린 듯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의 쌀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등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중국이 쌀 수입을 대거 늘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쌀 수입 대거 늘린 중국…국제 쌀값도 요동치나 사진=신화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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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문망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해관총서(세관)의 통계를 인용,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쌀은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난 456만t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쌀 수입은 지난 7월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7월 한 달간 수입한 쌀은 49만9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3.7%나 증가했고, 8월에는 34.8% 늘어난 48만t의 쌀을 수입했다.


중국의 쌀 수입 급증과 관련 중국 매체들은 식용이 아닌 사료용으로 사용될 쌀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라며 국제 쌀 가격이 다른 곡물에 비해 높지 않아 쌀 수입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궈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의 쌀 수입이 많이 늘어난 것은 중국 자체 수확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제 쌀 가격이 밀 등 다른 곡물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 수입된 쌀의 평균 가격은 t당 400.86달러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76% 하락한 가격"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곡물 전문 매체 'cngrain.com'의 자오산웨이 편집장도 "올해 중국의 쌀 수입 증가는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와 관련이 없다"면서 "수입된 쌀 대부분은 사료용 곡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쌀 수입 증가는 인도의 쌀 수출 제한 조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연간 쌀 수출량은 2150만t(2021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다. 인도 정부는 이상 기온으로 국내 쌀 생산량이 감소하자 최근 쌀에 수출세를 부과하고 일부 쌀에 대해선 수출을 제한했다. 인도가 수출을 제한한 쌀은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다. 싸라기는 주로 동물용 사료로 사용되며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주로 수입한다.


펑차오 중국 농업농촌부 산하 농촌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세계 1위 쌀 수입국이지만 전체 생산량의 3.4%만 수입한다"면서 "인도의 쌀 수입 제한이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쌀 수입 증가는 자국의 쌀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수입 물가 등을 감안, 선제적으로 쌀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사료용 쌀 가격 상승이 가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의 쌀 수출 제한이 표면화되기 전 수입량을 늘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인도의 쌀 수출세 부과 및 수출 제한이 국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인도의 쌀 재배 면적이 13%나 감소한 점, 인도 내 소비자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 수출세 부과에 따른 국제 쌀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인도 내부에선 백미의 수출 가격이 현재 t당 350달러(FOBㆍ본선 인도 조건 기준)에서 t당 400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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