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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 이끈 선단형 기업의 미래…미쓰비시항공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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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항공, 캐나다 소형 제트기 사업 인수 강행에 미쓰비시중공업 위태
"日 전통 복합기업 스스로 시험대 올렸다" 외신 평가
피치, 일본 신용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 낮춰

항공사 부진, 대주주 중공업에 악영향…복합기업 한계

핵심 사업 위주 재편 숙제로…미쓰이·스미토모도 주목

日경제 이끈 선단형 기업의 미래…미쓰비시항공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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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쓰비시그룹이 일본 경제를 이끌어온 복합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가늠자가 됐다. 미쓰비시는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대표적 선단형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 기업 강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은 물론 선단식 경영의 허점까지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룹을 위기의 기로에 서게 만든 곳은 계열사 중 하나인 미쓰비시항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캐나다 항공기 제조 업체인 봄바디어의 소형 제트여객기 사업 부문 인수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미쓰비시항공의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이즈미사와 세이지 사장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항공사업을 위해 리스크를 떠안기로 한 것이다. 당초 미쓰비시항공은 지난해 5억5000만달러를 들여 이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항공기시장이 무너지면서 인수는 좌초 위기를 맞았다.


이 결정이 주목을 받은 것은 사업 인수가 그룹 계열사 실적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항공 실적 악화가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중공업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공업은 항공 지분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미쓰비시항공은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4646억엔(약 5조2597억원) 규모의 채무초과를 기록했다. 채무초과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는 중공업 재무 사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해 295억엔(약 337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20여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중공업의 실적 악화는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이 추진 중인 소형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 '스페이스 제트'가 큰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미쓰비시중공업이 이 사업과 관련한 개발비로만 최근 1년간 2500억엔(약 2조9697억원)의 사업 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은 미쓰비시의 항공기 인수를 둘러싼 상황이 일본 선단형 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다양한 사업체로 구성된 선단 기업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구조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게 되면 핵심사업과 역량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토모히코 사노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미쓰비시중공업은 복합 기업 모델의 장점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선단 기업 문제는 미쓰비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미쓰이, 스미토모, 야스다 등 그동안 일본 경제를 이끌어온 주요 대기업들이 상사, 금융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다만 미쓰비시가 일본의 대표적 선단형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한 외신은 "일본의 전통적인 복합 기업이 민첩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신할 수 있을지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래미 맥도날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쓰비시가 처한 현실이 일본 경제의 문제를 상징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일본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미쓰비시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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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가 변화에 아예 둔감한 건 아니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사업 재편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 항공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취약점을 드러낸 자동차사업 부문에선 일본 내 생산기지 한 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중공업은 화성 탐사선 등 항공우주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엔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실은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디지털화를 무기로 한 기업들이 도쿄증시 시가총액 상위 순위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과거 유산에 기대 변하지 않는 기업은 침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9일 일본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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