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자수첩] OTT 페스티벌, 예산 5억으로 국제 행사라니요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기자수첩] OTT 페스티벌, 예산 5억으로 국제 행사라니요
AD

지난 4일부터 사흘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제2회 국제 OTT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콘텐츠 제작사와 미디어 테크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한 비공개 IR 피칭 자리였다. 피칭에 나서기 전 연신 떨리는 손으로 성호경을 그으며 기도하던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해외 각지를 돌며 촬영한 그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콘텐츠가 세상의 빛을 보길 바라는 염원이 느껴졌다. 그의 열정에 비하면 K-콘텐츠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할 정부의 의지와 실행력은 한참 부족한 듯싶다.


콘텐츠는 종합예술이다. 감독(연출)과 작가, 배우, 제작사, 투자사, 플랫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시나리오가 배우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투자받지 못한다면, 작품에 걸맞은 플랫폼을 만나지 못한다면, 단 한 명의 관객도 만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만다. 수십명의 수년간의 고생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기도 하는, 희로애락으로 가득 찬 곳이 콘텐츠 시장이다. 그러한 콘텐츠 제작·유통 창구로서의 주도권이 서서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국제 OTT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게 주어진 예산은 단 5억원. 작년과 똑같은 수준이다. 그 사이 국내 OTT 관련 시장 규모는 무려 5000억원 이상 성장했다. 참고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은 매년 100억원 이상이다. 행사 개막식과 함께 열린 OTT 서밋(정상회의)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과 시장 주도적 글로벌 사업자들은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OTT 이름을 내걸고 연 정부 행사였지만 힘을 얻지 못한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별도의 자사 행사를 기획해 한국 영화 라인업 발표와 관련 전략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서밋이 열린 바로 그 호텔에서 ‘만나고 디플 때’라는 이름의 파트너사, 배우 등을 초대한 비공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매출을 거두면서도 한국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는 불참을 선언하며 마이웨이를 보여준 것이다.


AD

10~50대 국민 절반 이상이 유료 OTT 플랫폼을 이용할 정도로 이미 OTT는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개개인의 취향이 뚜렷해지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향유하려는 계층이 늘어나면서 OTT는 미디어 산업의 향방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미디어 시장 속 K-콘텐츠의 저력은 더 말을 보태면 입이 아플 정도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 나가도 인기를 끈다’는 건 공식이 됐다. 이런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려면 국제 OTT 페스티벌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사가 돼선 안 된다. 최초 타이틀에만 연연한다면 OTT 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9.1708:44
    광주광역시장…강기정에 민형배 거센 도전, 문인 이병훈 각축[지방선거 출마자]⑧
    광주광역시장…강기정에 민형배 거센 도전, 문인 이병훈 각축[지방선거 출마자]⑧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1509:36
    양향자 "내란특별재판부? 나치 인민법정 떠올라"
    양향자 "내란특별재판부? 나치 인민법정 떠올라"

    ■ 방송 :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9월 12일 오전 9시)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입니다. 반도체 전문가죠?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모시고 경제 문제, 국민의힘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생각, 또 여권에 대한 진단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양 위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향자 : 네. 불

  • 25.09.1408:30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프랑스 내각이 9개월만에 다시 붕괴하면서 정정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개월 동안 무려 5번이나 내각이 교체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내각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긴축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강력한 반발이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복지 예산 삭감을 포함한 긴축 정책을 추

  • 25.09.1308:30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2206:15
    "캐나다도 시장다변화 노력중…아시아·유럽 등 수출 넓혀야"⑬
    "캐나다도 시장다변화 노력중…아시아·유럽 등 수출 넓혀야"⑬

    "미국과 중국 편중을 줄이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 캐나다 역시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여러 나라로 상품 및 에너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현정식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부과 및 미·중 갈등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현 교수는 "캐나다가 멕시코처럼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높은

  • 25.09.2206:14
    "향후 10년 무역질서 공백...한국, 다자연대 강화해야"⑫
    "향후 10년 무역질서 공백...한국, 다자연대 강화해야"⑫

    "향후 최소 7년에서 10년 정도는 글로벌 무역 질서가 부재한 상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그 기간에는 WTO 규칙을 계속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틀을 시작하려는 최대한 큰 국가 연합이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더 넓은 다자 연합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U(유럽연합)와의 협력이 그 핵심축이 될

  • 25.09.2206:13
    "한국 생존법은…동맹·분업 지속 및 G7플러스 가입"⑪
    "한국 생존법은…동맹·분업 지속 및 G7플러스 가입"⑪

    미국이 상호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을 내세우면서 세계 무역 질서가 혼돈기에 접어들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국과 신산업 분업 등 경제 협력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자 질서 구축 및 공조 체계를 이루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국내 산업을 고부가가치로 끌어올리는

  • 25.09.2206:12
    EU, '다자 연대' 광폭 행보...브릭스, 美와 대립?⑩
    EU, '다자 연대' 광폭 행보...브릭스, 美와 대립?⑩

    미국의 관세 일방주의가 국제 무역질서를 흔들면서, 글로벌 무역체제가 어디로 향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대신할 새로운 무역 체제도, 이에 대한 논의도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향후 7~10년은 세계 통상 규범이 부재한 가운데, 각국이 생존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견제하는, 혼란스러운 통상 환경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과거에도 협력과 갈등은 공존했지만, 그때

  • 25.09.1906:14
    "관세는 역진적 세금…인플레가 트럼프 정책 바꿀 수도"⑨
    "관세는 역진적 세금…인플레가 트럼프 정책 바꿀 수도"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두고 귀추가 쏠린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아직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향후 미국민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변화가 생기면 관세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플레이션 여부가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의 예상이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세종국책연구단지에 있는 KIEP 원장실에서 아

  • 25.09.1214:14
    ‘마가’ 낀 위조품 차단 법안, 줄줄이 국회서 낮잠
    ‘마가’ 낀 위조품 차단 법안, 줄줄이 국회서 낮잠

    편집자주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가짜 상품은 정교해지고, 유통은 더 대담해졌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짜 상품에 침묵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브랜드가 똑같이 복제 당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에게 상표를 선점당해 시장 진입이 막히고, 막대한 소송비로 좌절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온라인 시장에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 25.09.1208:08
    ⑨美 무역마찰 '눈치'…'위조품 차단法' 국회서 낮잠
    ⑨美 무역마찰 '눈치'…'위조품 차단法' 국회서 낮잠

    편집자주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가짜 상품은 정교해지고, 유통은 더 대담해졌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짜 상품에 침묵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브랜드가 똑같이 복제 당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에게 상표를 선점당해 시장 진입이 막히고, 막대한 소송비로 좌절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온라인 시장에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 25.09.1116:50
    ⑧"뛰는 놈 위에 나는 놈"…위조품 AI 공수 '대결'
    ⑧"뛰는 놈 위에 나는 놈"…위조품 AI 공수 '대결'

    편집자주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가짜 상품은 정교해지고, 유통은 더 대담해졌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짜 상품에 침묵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브랜드가 똑같이 복제 당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에게 상표를 선점당해 시장 진입이 막히고, 막대한 소송비로 좌절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온라인 시장에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 25.09.1111:16
    ⑦SS급 잡아내는 피노키오랩 'AI'[인터뷰]
    ⑦SS급 잡아내는 피노키오랩 'AI'[인터뷰]

    편집자주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가짜 상품은 정교해지고, 유통은 더 대담해졌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짜 상품에 침묵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브랜드가 똑같이 복제 당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에게 상표를 선점당해 시장 진입이 막히고, 막대한 소송비로 좌절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온라인 시장에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

  • 25.09.1011:15
    잘나가는 '한국산' 싹 베껴 팔아버리네…'11조 피해' 중국 브로커들에 다 뺏긴다⑤
    잘나가는 '한국산' 싹 베껴 팔아버리네…'11조 피해' 중국 브로커들에 다 뺏긴다⑤

    편집자주전 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2000조원. 가짜 상품은 더 정교해지고, 유통은 더 대담해졌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짜 상품에 침묵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브랜드가 똑같이 복제 당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들에게 상표를 선점당해 시장 진입이 막히고, 막대한 소송비로 좌절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온라인 시장에서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경제는 코로

  • 25.09.2310:43
     기계보다 빠르지 않아도 됩니다
    기계보다 빠르지 않아도 됩니다

    "기계보다 빠르게 작업하는 모습을 왜 미디어에서는 달인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노동 현장에서 속도와 안전은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기획기사 '빵 공장의 죽음'을 취재하면서 산업재해 예방 전문가로 불리는 서용윤 동국대 산업시스템 공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다 잠깐 정적이 흘렀을 때였다. "산재 사례를 많이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 있다"며 서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손이 안 보일 정

  • 25.09.1815:56
    "결국 화장실도 교대로" 끼임사고 이후 노동 강도만 높아졌다
    "결국 화장실도 교대로" 끼임사고 이후 노동 강도만 높아졌다

    편집자주이재명 대통령의 불호령대로 야간 초과 근무를 없애 노동강도를 낮추면 모든 게 해결될까. 반복되는 SPC그룹 공장의 끼임 사망 사고 핵심은 관리되지 못한 기계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위험 감지 시 기계를 멈출 수 없었다는 것에 있다. 아시아경제는 3건의 사망 사고 과정과 기계를 재구성하고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을 톺아봤다. 시간만 줄어드나…근무시간 바꿔도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이달 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

  • 25.09.1810:15
    SPC, 더 이상 노동자의 등을 떠밀어선 안 된다
    SPC, 더 이상 노동자의 등을 떠밀어선 안 된다

    지난달 5일 SPC그룹 계열사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김모씨(56·남)는 작업 환경을 얘기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른 제조업에 비해 40대 이상 여성의 비중이 높은 이 공장 노동자들의 표정에는 피곤함, 무력감, 패배감이 묻어 있었다. 2조2교대, 하루 12시간에 달하는 중노동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무거웠을 터다.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해요. '어디 가서 우리가 월 300만원 받냐.' 회사가 시키

  • 25.09.1806:30
    "10분에 빵 수천개 쏟아지는 공장, 근무시간 줄이면서 화장실도 교대로"⑥
    "10분에 빵 수천개 쏟아지는 공장, 근무시간 줄이면서 화장실도 교대로"⑥

    편집자주이재명 대통령의 불호령대로 야간 초과 근무를 없애 노동강도를 낮추면 모든 게 해결될까. 반복되는 SPC그룹 공장의 끼임 사망 사고 핵심은 관리되지 못한 기계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위험 감지 시 기계를 멈출 수 없었다는 것에 있다. 아시아경제는 3건의 사망 사고 과정과 기계를 재구성하고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을 톺아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계 끼임으로 노동자가 사망한 SPC삼립 시화 공장을 찾아 야간 근로

  • 25.09.1706:30
    ⑤곧잘 기계에 끼이는 철판..."베테랑은 목장갑 끼고 손으로 빼내라 했다"
    ⑤곧잘 기계에 끼이는 철판..."베테랑은 목장갑 끼고 손으로 빼내라 했다"

    편집자주이재명 대통령의 불호령대로 야간 초과 근무를 없애 노동강도를 낮추면 모든 게 해결될까. 반복되는 SPC그룹 공장의 끼임 사망 사고 핵심은 관리되지 못한 기계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위험 감지 시 기계를 멈출 수 없었다는 것에 있다. 아시아경제는 3건의 사망 사고 과정과 기계를 재구성하고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을 톺아봤다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SPC 빵 공장의 근무 환경은 노후화된 기계(참고기사: SPC 사고의 핵

  • 25.09.1708:44
    광주광역시장…강기정에 민형배 거센 도전, 문인 이병훈 각축[지방선거 출마자]⑧
    광주광역시장…강기정에 민형배 거센 도전, 문인 이병훈 각축[지방선거 출마자]⑧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1509:36
    양향자 "내란특별재판부? 나치 인민법정 떠올라"
    양향자 "내란특별재판부? 나치 인민법정 떠올라"

    ■ 방송 :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9월 12일 오전 9시)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입니다. 반도체 전문가죠?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모시고 경제 문제, 국민의힘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생각, 또 여권에 대한 진단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양 위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향자 : 네. 불

  • 25.09.1408:30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프랑스 내각이 9개월만에 다시 붕괴하면서 정정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개월 동안 무려 5번이나 내각이 교체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내각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긴축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강력한 반발이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복지 예산 삭감을 포함한 긴축 정책을 추

  • 25.09.1308:30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2206:15
    "캐나다도 시장다변화 노력중…아시아·유럽 등 수출 넓혀야"⑬
    "캐나다도 시장다변화 노력중…아시아·유럽 등 수출 넓혀야"⑬

    "미국과 중국 편중을 줄이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 캐나다 역시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여러 나라로 상품 및 에너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현정식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부과 및 미·중 갈등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현 교수는 "캐나다가 멕시코처럼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높은

  • 25.09.2206:14
    "향후 10년 무역질서 공백...한국, 다자연대 강화해야"⑫
    "향후 10년 무역질서 공백...한국, 다자연대 강화해야"⑫

    "향후 최소 7년에서 10년 정도는 글로벌 무역 질서가 부재한 상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그 기간에는 WTO 규칙을 계속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틀을 시작하려는 최대한 큰 국가 연합이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더 넓은 다자 연합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U(유럽연합)와의 협력이 그 핵심축이 될

  • 25.09.2206:13
    "한국 생존법은…동맹·분업 지속 및 G7플러스 가입"⑪
    "한국 생존법은…동맹·분업 지속 및 G7플러스 가입"⑪

    미국이 상호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을 내세우면서 세계 무역 질서가 혼돈기에 접어들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국과 신산업 분업 등 경제 협력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자 질서 구축 및 공조 체계를 이루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국내 산업을 고부가가치로 끌어올리는

  • 25.09.2206:12
    EU, '다자 연대' 광폭 행보...브릭스, 美와 대립?⑩
    EU, '다자 연대' 광폭 행보...브릭스, 美와 대립?⑩

    미국의 관세 일방주의가 국제 무역질서를 흔들면서, 글로벌 무역체제가 어디로 향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대신할 새로운 무역 체제도, 이에 대한 논의도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향후 7~10년은 세계 통상 규범이 부재한 가운데, 각국이 생존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견제하는, 혼란스러운 통상 환경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과거에도 협력과 갈등은 공존했지만, 그때

  • 25.09.1906:14
    "관세는 역진적 세금…인플레가 트럼프 정책 바꿀 수도"⑨
    "관세는 역진적 세금…인플레가 트럼프 정책 바꿀 수도"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두고 귀추가 쏠린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아직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향후 미국민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변화가 생기면 관세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플레이션 여부가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의 예상이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세종국책연구단지에 있는 KIEP 원장실에서 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