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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월요병·불목 없는 주 4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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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월요병·불목 없는 주 4일제 이경호 이슈&트렌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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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제조 중소기업인 한화제약은 생산직·사무직·영업직 등 직원의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춘천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주 4일(월~목)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11시간 30분씩 일하도록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 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일, 가정 양립 우수기업‘의 사례로 소개됐다. 정부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제조업체도 생산성 하락 없이 주4일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 4일제를 전면 도입하거나 4.5일제를 도입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국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관련 법안이 발의됐고 양대 노총도 주 4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경영계는 노동시장 유연성 등 노동개혁이 우선이고 주 4일제는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 세계는 주 4일제 실험이 한창이다. 초기 평가는 긍정적이다. 비정부단체 ‘4 Day Week Global’은 2022년 주 4일제를 도입한 미국, 캐나다 41개 기업을 상대로 6개월간 조사했다. 기업들은 인력 채용에서 주 4일제 영향을 10점 만점에 8.87점을 줬고 생산성·성과 모두 7.7점을 매겼다. 41곳 모두 "다시 5일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도 주 4일제에 대해 10점 만점에 9.1점으로 평가했고 95%가 주 4일 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직원 10명 중 7명(69%)은 번아웃이 줄었다고 했고 4명(40%)은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고 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2500명을 상대로 시범사업을 펼친 아이슬란드도 생산성 증가, 워라밸 개선 등이 나타났다고 했다. 한해 50명 이상의 과로사가 발생하는 일본도 ‘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하면서 2022년 파나소닉, 히타치 등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한계도 있다. 앞서 41곳의 경우 6개월 기간만 조사하다보니 매출, 영업이익, 생산성 등 경영 성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고 주 4일제의 핵심인 제조업은 3곳 밖에 없었다. 아이슬란드도 2500명 대부분이 공공부문 근로자였다. 파나소닉도 발표 직후에는 화제를 모았지만 이용 대상 5000명 가운데 실제 주4일제를 이용한 직원은 97명에 불과했다. 회사측도 "이용자수를 늘리는 것보다 개인이 일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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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는 소득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가정해 업무효율이나 생산성이 유지 또는 상승해야 한다. ‘100-80-100’ 원칙이다. 100% 결과물을 위해 80%의 시간을 투입하되 임금은 100%를 받는(또는 지급하는)것이다. 월요일은 직장인에게 병(월요병)이 걸릴 정도로 출근하기 싫은 요일이다. 금요일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처럼 오후부터 업무집중력이 떨어지고 퇴근시간도 빨라지는 날이다. 여러 조사를 보면 업무 및 학업 집중 정도가 가장 낮은 요일은 월요일과 금요일이고 높은 요일은 화요일과 수요일이다. 주 4일제는 나흘 일하고 사흘 노는 ‘월화수목-불금-토일’이 아니라 나흘 집중하고 사흘 쉬는 ‘화수화수 토토토’가 돼야 한다.




이경호 이슈&트렌드팀장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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