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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증시 전망]고물가·고금리에서 '경기 침체'로…짓눌리는 저점

수정 2022.12.08 11:13입력 2022.1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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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내년 L자형 회복세 그칠 것…변수 '경기침체 가속화'

[2023 증시 전망]고물가·고금리에서 '경기 침체'로…짓눌리는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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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2023년 주식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국내 시장(국장)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시장인 미국 시장(미장)에 대한 우려도 가득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시대에 위축된 주식 시장이 해가 바뀌면 가장 중요한 경기침체 가속화 변수를 만나 짓눌릴 것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물가·금리에서 경기침체로, 밸류에이션에서 이익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는 만큼 감익 사이클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3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발(發) 침체를 본격적으로 겪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급불균형으로 촉발된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의 효과가 가시화된 결과다. 중국 정책 변화 가능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지속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 역시 경기 하강 요인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는 2022년 말에 침체 국면으로 진입한 이후 2023년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내년 말까지 부진을 지속하는 L자형 회복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10곳 중 6곳 빨간불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밝힌 증권사 17곳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평균치는 2103~2679선으로 집계됐다. 현재 코스피가 2400선에서 등락을 지속 중인 것과 비교하면 내년에 이보다 위아래로 10% 정도만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부진한 시장 전망 근거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침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아직은 발생하지 않은 물가 하락과 금리 하락을 이미 주가는 반영했는데, 2023년 증시에 이제 남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다가오고 있는 경기침체"라면서 "한국 경제에 중요한 수출이 감소하는 악재가 증시에 반영되면 내년 1분기 더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3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6월 말 대비 현재 23%나 하향 조정됐다. 현재 코스피의 2022년 순이익 전망치는 156조원이며, 내년은 155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6월 말 대비 12월 말까지 2009년 순이익 추정치가 31% 하향 조정된 것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코스피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22%지만, 2023년은 1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하는 등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역성장하고 있다"면서 순이익 추청치가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3년 코스피 기업 실적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전과 비교해 내년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된 코스피 종목 비중이 62.7%를 차지했다. 상향된 기업은 37.3%다. 우량 기업 10곳 중 6곳은 실적 전망이 더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전망은 대체로 '상저하고'와 '박스권' 양 갈래로 나뉘는 가운데 상반기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 경기 침체에서 조금 회복하면서 상승 궤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화 긴축의 충격이 상반기 증시까지 영향을 미친 뒤 하반기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 등에 따라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 후 바닥까지 소요 기간이 평균 8~9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마이너스 진입 후 내년 2분기 바닥이 예상되고, 수출 증가율 바닥 시점 전후로 증시 저점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 증시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물가로 인해 일시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2분기까지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다면 2023년 주식시장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침체가 단기에 그치고 하반기 경기회복에 진입할 경우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2년 국내 증시는 미국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책에 따른 부담으로 밸류에이션 조정이 반영됐다"면서 "내년에는 한국, 미국 시장 모두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어 상반기까지 감익 사이클로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2019년 이익조정폭과 유사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이익 전망의 전환에 대한 기대는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1년 내내 박스권 흐름을 예견한 곳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 감소를 예상한다"면서 "주식시장은 추세적인 반등보다 박스권 등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익을 감안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2차전지가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더불어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주가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배당주도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다.


미장 '언더슈팅'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는 내년 더욱 불확실성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변수의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가 가속하면 저점을 더욱 낮게 잡아야 한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크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하면서 내년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3000~3300대 사이에서 저점을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1월30일 4080.11포인트에서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에서 최대 26%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윌슨 수석 전략가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영업이익 전망이 계속 꺾이고 있는데, 증시가 저점을 찍고 나서야 이익 전망 감소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건스탠리의 기업 이익 전망이 맞는다면 저점이 더욱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포크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반에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여파에 25%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S&P500 지수가 내년 1분기에 4500선까지 상승한 후 3분기에 25% 하락하고, 연말에 다시 4500선을 회복하는 V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전략가도 증시가 저점을 다시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경기침체가 기업 실적은 물론 증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경기침체기 S&P500지수 하락 폭은 ▲일시적 경기 충격 -20% ▲실물 경기 충격 심화 -35%, ▲금융시스템 위기 -50%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월가와 국내 증권사 모두 저점 국면에서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정 센터장은 "과거 침체기 S&P500 기업 실적 감소(-20%)와 금리 수준별 밸류에이션(PER 19.3배)을 반영한 저평가 영역은 S&P500 3200포인트"라면서 "이하에서는 매수 관점 대응 가능한데, 물가, 통화정책, 경기 상황에 따라 언더슈팅(추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해 이때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미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높은 실질금리와 인플레 수준은 내년에도 소비 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 관련 업종보다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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