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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뚫은 생산비]②유럽발 에너지위기…하반기 또다시 에너지 한파 닥친다

수정 2022.09.26 09:06입력 2022.09.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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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입가 역대 최고치 기록
석화, 생산비 증가율 가장 높아
고환율 추세도 사업 부담 가중

[천장뚫은 생산비]②유럽발 에너지위기…하반기 또다시 에너지 한파 닥친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가 벨기에 브뤼셀 인근 드로겐보스에서 운영하는 천연가스 발전소.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즈프롬은 대금 미지불을 이유로 엔지에 대한 가스 공급을 지난 1일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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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이 오기도 전에 유럽발 에너지 한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기야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무기한 차단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 가운데 수입재 비중이 큰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석유정제와 화학 업종의 생산비용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10.5%로, 9개 제조업 가운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리, 알루미늄, 철광석 등 광물을 중간투입물로 활용하는 비금속(9.7%), 1차 금속(8.2%), 금속(7.2%) 순으로 생산비용이 많이 늘었다.


수입 원자재 비중이 큰 업종들의 생산비용 급증에 불을 지핀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제재에 맞서 지난 6월 천연가스 공급량을 40%로 감축했고, 7월 20%로 줄인 뒤 지난 2일에는 완전히 중단했다. 연초 이후 유럽 천연가스 상승률은 약 300%에 달한다.


공급 부족에 LNG 수입 가격은 1년 새 2.2배 뛰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t당 535달러였던 LNG 수입 가격은 올해 8월 1194.6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가스기업 국유화에 나선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나름의 조치로 LNG 재고 현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번 겨울 러시아발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5.2%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고환율 추세도 수입 원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최대 148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에너지 수출입 통제와 수입과 재고 확보 의지가 더욱 높아지며 가격 상승세가 제품별로 이어질 수 있고 자원보호주의가 강화될수록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변준호 연구원은 "에너지 수급 악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생산 위축, 무역 적자 확대 지속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쟁적 에너지 확보 전쟁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며 "이는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1%로 여전히 높은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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