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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보험사 자회사 설립 붐, 직원들 고용불안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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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보험업계에 자회사 설립 바람이 불면서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는 중이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본사의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일부 규제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자회사로 편입된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화손보의 자동차 대물보상 아웃소싱 시도를 위한 히어로손해사정에 업무건수 위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히어로손해사정은 한화손보와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3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물 손해사정 법인이다. 손해사정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형 손해보험 3사가 관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히어로손해사정의 지분율은 캐롯손보가 49%, 한화손보가 37%, 롯데손보가 14%다. 캐롯손보가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다. 히어로손해사정의 초대 대표이사도 한화손보 출신 이은 부사장이 내정됐다.


한화손보는 자동차대물 보상 직원에게 보상금을 제시하며 희망자를 대상으로 히어로손해사정으로 전적 동의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단순한 지분참여가 아니라 회사의 일부 업무를 이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화손보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의 이동 이후에 대물보상 업무를 전면 아웃소싱해 기존에 남아있는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자회사 설립에 따른 고용불안 노사갈등은 보험업계 전반에 커지는 중이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조직 분리) 추세에 따라 GA(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 설립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GA자회사 설립을 완료했고 올해는 푸르덴셜생명이 GA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생보사들은 GA자회사를 통해 본사 조직 규모를 축소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다 많은 보험상품을 팔 수 있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규제산업인 보험업 특성상 각종 규제나 위반사항에 대해서도 본사의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본사에서 자회사로 소속을 옮기게 된 직원들의 처우나 고용안정성에 대한 논란은 이어진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노사는 GA자회사 설립 이후 단체협상과 임금협상 모두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생명 소속 보험설계사들은 천막농성까지 하며 사측에 적극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GA설립 당시 노사갈등을 겪은 바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실적개선과 규제리스크 완화 등이 가능하다"며 "다만 본사 소속 직원들이 자회사로 옮기게 되면 임금은 물론 고용안정성까지 위협받게 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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