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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산업심장] 컬러강판 '초격차' 鐵과 色 만나 시장 지배

수정 2021.06.15 14:15입력 2021.06.15 14:01

48년만 세계최대 단일 컬러공장
세계 89개국 1793개 고객사 소통
밀려드는 주문, 출고 평균 2개월
1Q 영업익 1094억, 19분기만 최고
장세욱 부회장 체질개선 승부수

[다시 뛰는 산업심장] 컬러강판 '초격차' 鐵과 色 만나 시장 지배 동국제강 부산공장 근로자가 생산라인 운영을 관리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은 철강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컬러강판의 역사는 동국제강과 함께한다. 동국제강은 1972년 국내 최초로 컬러강판 생산을 시작한 이래 48년 만인 지난해 연간 75만t을 생산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단일 컬러공장으로 발돋움했다. 철강산업에서 컬러강판은 고부가가치의 핵심 제품이다.

주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활용해 오다가 고급 건축 내·외장재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삼성, LG를 비롯해 글로벌 엘리베이터 기업 오티스 등 전 세계 총 89개국, 1793개의 글로벌 고객사와 소통하며 강판에 대리석이나 나무 등 다양한 소재의 질감을 낸 다양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나홀로 흑자폭을 확대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도 여기에 있었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4.8% 급증한 1094억원을 기록, 2016년 2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10만t 신규 라인 가동

지난 9일 부산 남구에 위치한 동국제강 공장에 들어서니 다양한 색상과 그림 등이 찍힌 수십 종의 컬러강판이 전시돼 있었다. 최근 가전제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밝은 단색 계열의 앱스틸 제품부터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라인인 럭스틸 제품 등 형형색색의 컬러강판이 벽면을 둘러 미술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김민석 품질관리팀 부장은 "형형색색의 강판은 물론 대리석과 원목 재질처럼 표현한 강판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최근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어오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출고까지는 평균 2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이달 현재 8개의 생산라인(CCL)을 통해 월 평균 최대 5만5000t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다음 달 연산 10만t 생산 능력을 가진 라미나 컬러강판 라인 ‘S1CCL’이 가동하면 연간 총 85만t 생산이 가능하다. 라미나 강판은 철판에 필름을 부착해 다양한 색상 및 광택을 구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컬러강판 생산을 위한 첫 공정은 공장 내 부두를 통해 들여온 열연코일을 세척하고, 압력을 가해 일정한 두께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연속산세압연(PLTCM) 공정이라 한다. 연속산세압연 공장에 들어서면 기계가 염산을 이용해 열연강판에 붙은 산화철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냉간압연을 통해 평균 1.6~5㎜의 강판을 고객사 주문에 따라 0.25~2.3㎜로 제작한다.


공정을 거친 열연강판은 아연도금을 위한 추가 공정에 들어가며 일부는 반제품 상태로 고객사에 바로 보내지기도 한다. 도금공정은 크게 전기아연도금과 용융아연도금으로 나뉜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아연도금층이 두껍고 내식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용융도금강판보다 도금의 부착량은 적지만 도금층 두께가 균일하고 표면이 매끄럽다.


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5CGL)에 들어서자 길이 800m에 달하는 열처리 과정 및 아연도금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김 부장은 "이 공장은 연산 4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CGL 라인 중 최대 규모"라며 "도금이 끝난 제품은 CCL 라인으로 이동해 컬러강판으로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시장 규모인 약 204만4000t 중 국내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1.5%에서 지난해 처음 20%를 넘으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다시 뛰는 산업심장] 컬러강판 '초격차' 鐵과 色 만나 시장 지배

장세욱 부회장, 초격차 승부수 통했다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사업을 강화한 것은 2014년 장세욱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부터다. 2010년대 초 세계 철강시장 침체로 동국제강은 사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2011년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건축 내외장재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을 시작으로 2013년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을 연이어 내놨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동국제강은 2015년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고 봉형강, 후판 등 B2B(기업 간 거래) 제품에서 가전제품에 쓰이는 컬러강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듬해 철판에 사진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개발하며 세계 프리미엄 컬러강판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2014년 204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은 2015년 19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업계 최초로 디자인 전담팀을 운영하며 매년 ‘컬러강판 디자인 트렌드 및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신규 전략 제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 온라인 플랫폼 ‘스틸샵닷컴’을 만들고 비대면 영업 전략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존 대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형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남돈우 동국제강 부산공장 생산담당 이사는 "동국제강은 국내 1위 컬러강판 생산 기업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뛰는 산업심장] 컬러강판 '초격차' 鐵과 色 만나 시장 지배 동국제강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에서 아연도금강판이 착색도장돼 나오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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