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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K금융]세계 4위 거대시장 印尼…디지털·현지화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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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29세·연 평균 성장률 5%…잠재력 높아 꼭 잡아야 할 시장
국내銀 작년 당기순익 8700만달러…시장과열 우려 속 핀테크가 승부수

[新남방 K금융]세계 4위 거대시장 印尼…디지털·현지화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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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달 초 찾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대형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 비행기로 이동시간만 7시간이 걸리는 먼 곳이지만 귀에 익숙한 'K팝'이 수시로 들려와 여느 한국 쇼핑몰과 다름없이 느껴졌다. 자카르타 핵심 상업지역인 에쓰쩨베데(SCBD) 한복판에 위치한 이 쇼핑몰 매장 곳곳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국내 아이돌 그룹의 곡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인구수 2억7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ASEAN) 맹주국 인도네시아가 국내 은행에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류 열풍의 한가운데서 국내 은행들은 '금융한류'에도 시동을 걸고 현지 인력 양성, 채용 강화로 현지인들과 동반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인사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해외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황대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장은 "인도네시아는 젊은 인구, 높은 성장 잠재력, 낮은 금융 침투율 등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와 해외 은행이 전부 진출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한국계 은행들로서는 꼭 잡아야 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 세계 4위 규모의 큰 시장이다. 평균 연령 29세, 경제성장률 연 평균 5%, 인프라 개발 수요 및 핀테크 발전 등으로 넘쳐나는 자금 수요도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미 국내 은행의 주요 해외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871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1억3180만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대출금 비중이 48%로 여타 동남아 국가 대비 낮아 금융 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인구의 절반인 1억명 이상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또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5%대로 1.5%대인 국내 NIM 대비 3배 가량으로 높아 고수익이 기대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 과열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강화 전략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휴대폰 보급률 100%, 고젝(Gojek) 등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이 4개나 쏟아진 핀테크 강자다.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대형 은행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고 도서 지역이 1만7000개에 달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한국계 은행으로선 디지털 금융 확대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물류 및 생활밀접형 서비스 기반 스타트업 출현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핀테크 분야만큼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도 국내 은행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新남방 K금융]세계 4위 거대시장 印尼…디지털·현지화로 뚫는다


◆은행권, 차별화로 승부…하나 '현지화'ㆍ우리 '연금'ㆍ신한 '기업금융'=국내 은행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특화 금융 서비스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대형 은행의 영향력이 막강해 금융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와는 달리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현지화에 나선 곳은 KEB하나은행. 로컬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지점수를 늘려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59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지점장은 모두 현지인이며 여신 심사를 비롯한 모든 영업이 현지에서 이뤄진다. 이를 토대로 총자산은 올해 10월 기준 47조2670억루피아(약 3조97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115개 중 30위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10위권 내, 한국계 은행 중에서는 부동의 1위다. 로컬 영업비중이 수신의 72.88%, 여신의 73.04%를 차지해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수는 2014년 675명에서 올해 1146명으로 급증했다. 본국 직원 8명을 제외하면 모두 현지인이다. 올해는 무리한 대출자산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정순영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 상무는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 여파로 현지 대형 은행들도 큰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에 힘쓴 결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2018년 1.99%에서 올해 10월 1.77%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新남방 K금융]세계 4위 거대시장 印尼…디지털·현지화로 뚫는다


우리은행은 연금 대출 특화 은행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기반이었지만 2014년 공무원 연금 대출 기반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며 틈새 시장을 확보, 양날개로 날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 공무원연금공단과 협약을 맺어 공무원 및 군경 연금공단 연금 지급은행을 맡고 있으며 연금대출 시장 점유율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현지 은행과 경쟁 중이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올해 6월말 총자산 37조790억루피아로 2016년말(23조2720억루피아) 대비 급증했다. 점포수는 157개, 직원수는 1475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하나은행을 제치고 국내 은행 중 가장 좋은 영업성과가 기대된다. 정운형 우리소다라은행 상무는 "공무원 연금 담보 대출은 전부 현지 고객 대상이라 로컬화할 수 있고, 부실이 발생해도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며 "최근에는 투자은행(IB)팀을 신설해 대형 쇼핑몰 개발 대출에 참여하는 등 업무 영역을 차츰 넓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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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생산업체 TBS 등 현지 우량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협력사에 저리 대출하는 기업구매자금대출은 주요 사례 중 하나다. 협력사는 대출금리가 13% 수준에서 9.5%로 낮아지고, 1차 벤더는 우수한 금융조건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업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신한은행의 대출자산은 현지 영업을 본격화한 2016년 12월말 1억5500만달러에서 올해 11월말 기준 9억1000만달러로 6배 가량 성장했다. 이 중 기업대출이 8억7500만달러로 현지 기업 비중이 67%(6억1100만달러)에 달한다. 황 은행장은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고 베트남 등에서 외국계 은행 1위를 차지한 성공 DNA가 있다"며 "금융 서비스 뿐 아니라 컨설팅 등 비재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기업금융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해 현지 은행과 차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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