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오마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7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내달 11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극단 고래가 다음달 11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를 공연한다.


'굴뚝을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태생의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베케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굴뚝을 기다리며'는 오지 않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이야기를 다룬 '고도를 기다리며'의 모티브만을 차용한다. '굴뚝을 기다리며'는 굴뚝에 올라 굴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를 통해 극은 기술로 대체되는 인간노동의 문제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고도를 기다리며'와 마찬가지로 극 중 언어유희와 놀이가 이어진다.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오마주 [사진 제공= 극단 고래]
AD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사회상을 반영해 초연 때와 비교해 대본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노동 환경의 빠른 변화와 노동권에 대한 인식, 챗GPT, 메타버스 등 새로운 노동환경 요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굴뚝을 기다리며'는 2021년 초연했다.



이 연출은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고 '굴뚝을 기다리며' 희곡을 썼다. 그는 가장 저항적인 행위로써 '기다림'을 선택한 노동자들의 실존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K-방역, K-팝, 아카데미 수상 등 한국 사회를 치장하는 화려한 문구 뒤에 숨겨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줄타기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공 농성자들에게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