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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ESG라는 말이 사라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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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흠 EY한영 파트너, CCaSS(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서비스) 리더

[광장]ESG라는 말이 사라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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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규제를 넘어 투자, 공시, 인수합병(M&A), 심지어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이르기까지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바야흐로 ESG 전성시대다.


하지만 ESG라는 개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유엔(UN) 책임투자 원칙(PRI)이 설립되며 ESG를 지수화해 투자 부문에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활성화되었다. 이 시기를 분수령으로 유사한 개념의 경영 패러다임과 용어들이 경영자와 대중에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과거부터 기업경영에 ESG 시각의 관심과 투자는 꾸준히 이루어졌지만 정작 그 수준에 대해서는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쟁 사회에서 앞다투어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하니, 기업들은 대외 평가나 글로벌 지수 편입 등에 집중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기업의 온전한 ESG 수준을 반영하는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출몰마다 환호하며 모든 경영활동에 관련 수사(Rhetoric)로 꾸미는 방식에서 탈피해 이제는 진정으로 더욱 실질적 행동과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역기술장벽의 증대이다. 일례로 ‘탄소국경세’가 대표적이다. 최근 EY한영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 지불해야 하는 탄소국경세가 약 6100억원, 2030년에는 1조8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국내 산업계는 생산 전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LCA(Life Cycle Assessment)등의 과학적 평가를 통한 환경개선역량 강화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오염물질의 절대량 저감을 위한 기술, 공정, 대체 물질 개발 등의 투자도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모기업뿐만 아니라 공급망 관리 차원의 협력사들의 시설 투자 및 역량 강화도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사회영역 이슈는 더욱 광범위하며 난해하다. 측정도 쉽지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해답은 있다. 그동안 많은 선언적, 형식적 정책들의 실행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권선언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사 프로그램 및 관련 활동의 정성·정량 결과들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 외부 3자 기관과 협업하여 인권실사를 시행하는 기업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ESG로 대표되는 그동안의 경영 패러다임들은 과거 인류의 경제 발전 패턴에 대한 반성적 시각에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기업의 경제 활동방식이 환경·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해져 왔던 경로에 의존하는 경향성(Path Dependency)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시대적 요구가 공존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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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서비스가 당연히 친환경적이며 경영형태가 사회적 국제 규범에 준하는 정책과 프로세스를 명확히 준수하고 실행하며, 기업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온다면 그때는 굳이 ESG라는 용어가 시장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 매력적 현상이 아닌 게 될 수 있다. ESG가 그 자체로 기업경영의 표준이 되는 시대, 그때가 되면 ESG가 사라지고 우리들은 진정한 대변혁의 시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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