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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코로나 '블랙스완'…수출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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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코로나 '블랙스완'…수출로 극복하자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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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유럽,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보면 새삼 '블랙 스완'이란 말이 떠오른다. 코로나19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재앙이란 의미에서 블랙 스완에 가깝다.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금융기능의 마비가 실물경제로 번진 경우라면 이번 위기는 바이러스에서 유래해 소비, 왕래, 외식, 출근, 무역 등 모두가 문을 걸어잠그는 일상의 마비를 불러와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친 경우다. 수요와 공급망이 동시에 붕괴되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폭스바겐 등 유럽의 자동차 4사는 부품 조달이 어려워 수주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애플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도 당초 9월에서 수개월 늦춰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수출은 아직까지 선전하고 있다. 3월 수출은 물량이 10% 이상 증가했고 금액은 0.2% 감소에 그쳤다. 온라인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불철주야 노력한 수출기업들 덕분이다. 지난 2월 중국, 3월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없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했다. 이 결과 한국은 글로벌 공급기지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수출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급락 속에서도 석유제품·석유화학·자동차부품 업계는 미국·EU·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지로 수출을 늘렸으며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일반기계 업계는 노사합의를 통한 특근 등으로 국내 공장 가동을 정상화시켰다.


정부도 1·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기업·금융시장에 100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과 마케팅ㆍ물류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일시적 충격이 일자리 손실과 기업 파산 등 영구적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4월 이후 수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팔짱 낀 채 바라볼 수만은 없다.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유독 높은 우리나라는 누구보다 앞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 전 세계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같은 유사 사례에 비춰볼 때 전염병에 의한 경기 위축은 확산세가 진정되면 그만큼 회복이 빨랐다. 전염병 확산이 세계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해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경제활동도 과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점도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지구촌의 풍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 수출은 어떤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까. 먼저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 및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진단키트 등 의료용품, 청정 가전, 건강식품, 위생용품 등의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홈뷰티, 홈쿠킹, 홈트 등 집에서 식사·미용·운동을 해결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헤어스타일러, 간편식품 수요가 크게 확대되는 것도 우리에게는 기회다. 재택근무 등 홈오피스 구축에 따른 비대면 의사소통을 위한 디지털 장비, 웹카메라 등도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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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지만 우리는 내수가 어려우면 수출로 숨통을 트곤 했다. 해방 이후 한국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6위의 수출대국,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시장이 멈춰선 지금이야말로 숨고르기를 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세계적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3분기 이후 소비수요가 반등할 것에 대비해 정부는 수출 기업의 해외 마케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에 나서는 한편 규제 개선, 연구개발(R&D) 지원 등 경영환경을 개선해 생산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시장의 변화를 예상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자에게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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