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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남미의 부국 아르헨티나 수출시장을 개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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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남미의 부국 아르헨티나 수출시장을 개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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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가 어디인지 퀴즈를 내는 경우가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라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아프리카의 열대에 위치한 나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로 오기 위해 비행기를 25시간이나 타야 하니 가장 먼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19세기 말 이후 이탈리아인의 이민이 활발히 이뤄져 번영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 와 보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인이 대다수이면서도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수많은 유럽계 이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태인의 이민도 활발해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유태인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단일민족임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다양한 유럽 이민자 또는 그 후손으로 이뤄진 나라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 사람은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지만 각자의 혈통에 대한 인식도 매우 높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할아버지가 베네치아에서 이민 와서 집안을 번영하도록 만들었다" "3대가 밀라노 출신인데 아르헨티나에 와서 공작기계 사업을 대를 이어 하고 있다" 등 무수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타국 문화에 대한 배척이나 편견 같은 것이 훨씬 적다.


혹자는 아르헨티나인들이 유럽인의 후손이라 거만하고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이 강하다고 말한다. 필자도 그러한 말을 워낙 많이 들어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인들의 생활 모습을 직접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일부 알려진 것과 달리 그들의 속마음이 넓고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일단 친해지면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도 있고 그 친분관계는 오래 간다.


일부 국내 언론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에 관한 부정적 기사만 나오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아르헨티나는 좋은 것이 워낙 많은 나라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good airs)'를 의미한다. 그도 그럴 것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바로 앞의 라플라타강은 바다와 혼동케 할 정도로 넓고 깊은데 그곳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가 사시사철 매연, 공해를 완전히 씻어 주기 때문에 공기가 맑다. 그야말로 라플라타강은 아르헨티나의 젖줄이자 물류의 동맥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도시계획이 얼마나 잘돼 있는지 자못 놀랐다. 프랑스의 파리를 본떠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음식은 어떠한가? 이탈리아 음식이 주를 이루는데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품질 좋은 밀과 쇠고기를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참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려면 아르헨티나로 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이나 일부 특정 남미 국가 포도주만 소비자에게 알려져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포도주도 세계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르헨티나는 2018년 이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어려운 상태에 있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3%로 떨어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우리나라의 대(對)아르헨티나 교역도 2018년부터 조금 둔화된 상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0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률을 높이는 데 우선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경제 장관 후보자도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 간 경쟁을 통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대외교역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 실리 위주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대아르헨티나 교역은 2018년 이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에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부터 다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역은 활발해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업계도 중국이나 동남아 일변도를 탈피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조금이라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남미의 부국 아르헨티나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를 기대한다.



박강욱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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