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IT칼럼] 온라인 검색어 전쟁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IT칼럼] 온라인 검색어 전쟁
AD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일어났다. 조국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여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를 실시간 검색어로 올려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자 '문재인 탄핵'과 '문재인 지지'가 검색어로 동시에 등장했다. 진영에 따른 온라인 검색어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크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수 지지자들이 다수처럼 꾸미는 여론조작이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힘내세요' 검색어가 여론조작이라며 네이버에 항의방문까지 했다. 제1야당이 직접 인터넷 포털사업자 회사를 방문한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당시 비공개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항의방문 후 나경원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폐지 검토와 조작방지 입법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실시간 검색어는 포털사업자가 제공하는 이용자 서비스다. 폐지를 검토할 만큼 심각하다면 '온라인 검색어 전쟁'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실시간 검색어는 빠른 시간에 다수의 사람들이 검색하는 식으로 생성된다. 지금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쟁점에 관심을 갖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가 신문 1면 기사에 비유되는 이유다. 전통 매체인 신문의 경우 1면에서 다루면 중요한 뉴스다. 의제설정 기능이다. 물론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겨 1면 뉴스에 실렸는지, 1면 뉴스여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불명확하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사람들에게 '지금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에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도 최소한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일종의 프레임 전쟁인 셈이다.


그렇다면 진영논리에 따라 조직적으로 생성된 실시간 검색어는 여론조작인가. 물론 자연 그대로 생성된 검색어가 아니니 여론왜곡 정도는 된다. 소수의 의견일지도 모르는데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검색어 전쟁에서 조직적인 소수의 움직임이 전혀 가치가 없지는 않다. 적어도 지지ㆍ반대 양 진영 모두는 미디어가 제공하는 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할 의제를(또는 주장을) 직접 결정하는 능동적 수용자이다.


결국 수용자들이 조직적으로 생성한 실시간 검색어도 하나의 표현이고 정치활동이다. 따지고 보면 여론왜곡이 어디 실시간 검색어에서만 발생하는 일인가. 신문 1면 뉴스가 순수하게 언론사나 편집국이 아닌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서 실리는 것이 맞는가. 지난 한 달 동안 쏟아낸 기사량이 정말 중요한 쟁점에 부합하는가.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와 반대 비율은 실제 여론을 얼마나 정확하게 대변하는가. 응답률과 표본집단의 대표성, 조사방법의 한계는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 언론이나 여론조사의 한계를 우리는 차마 여론조작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그저 여론은 민심인데 최대한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공정하게 대변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온라인 실검조작을 이유로 포털사업자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에 반대한다. 특히 이번처럼 정치적 사안일수록 표현의 자유는 더 보장돼야 한다. 이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조국 지지도, 문재인 탄핵도 모두 국민의 의견이다. 진영논리에 따라 여론과 여론 조작으로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기준을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업자가 마련한다면 이야말로 여론조작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검색 결과와 세트메뉴이다. 조국 지지나 조국 사퇴 검색어를 각각 클릭하면 맨 위의 내용은 온라인 실검 경쟁의 결과임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소수 지지층들의 조직적 움직임에 의해 생성된 검색어이고 각 진영들끼리 경쟁을 하고 있다는 팩트를 접할 수 있다. 잘못된 검색어와 잘못된 검색 결과가 제대로 만났을 때 실제로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지만 검색어 자체만으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셈이다.


공론장을 공정하게 운용하는 방법은 내용에 따라 표현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표현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조국 지지에 힘을 싣든 조국 사퇴에 힘을 싣든 그것은 국민이 판단할 몫이다.


AD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306:50
     수조원 투자하는 그들이 AI와 함께 일하는 법
    수조원 투자하는 그들이 AI와 함께 일하는 법

    사모펀드(PE) 업계 대표의 의사결정은 수백·수천억, 때로는 조 단위 자금의 향배를 가른다. 그들이 내리는 한 번의 판단은 펀드 수익률은 물론 산업 지형까지 바꾼다. 매일 보고서, 재무 자료와 씨름하면서 머릿속으론 끊임없이 가설과 반론을 주고 받는다. 매 단계가 한 치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영역이다. PE의 투자 검토는 산업과 기업을 탐색하고, 1차 가설을 세운 뒤, 실사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결

  • 26.02.0906:50
    "소액주주 프리미엄 줘야 할 판"…공개매수 난항 겪는 PEF들
    "소액주주 프리미엄 줘야 할 판"…공개매수 난항 겪는 PEF들

    사모펀드(PEF) 들이 포트폴리오 기업을 상장 폐지하기 위한 공개매수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주주와 같은 가격을 제시해도 소액주주들이 응모를 꺼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아니라 '소액주주 프리미엄'을 따로 고민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케팅의 상장 폐지를 위해 2차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 26.02.0206:50
    "통매각 신통찮네" 플랜B 가동하는 사모펀드들
    "통매각 신통찮네" 플랜B 가동하는 사모펀드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투자 논란 이후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투자회수(엑시트)에 대한 고심이 짙어지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의 매각 과정에서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엑시트 자체가 사회적 리스크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모두 대형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모펀드들은 기업 전체를 한 번에 매각하기보다는 부분 회수와 장기 보유를 결합한

  • 25.12.2606:50
    붙여서 키운다…M&A 핵심 전략 '볼트온'
    붙여서 키운다…M&A 핵심 전략 '볼트온'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인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으로 '볼트온'이 부상하고 있다. 볼트온은 볼트 A와 B를 접합했다는 뜻으로, 비슷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높이고 산업의 가치도 함께 높이는 전략이다. 볼트온 성공 맛본 VIG, 이번엔 뷰티 한데 묶는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VIG)는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와 울트라브이를 중심으로 한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올해 8월 VIG는

  • 25.10.0908:00
    살만한 매물 없는데…"K뷰티 가격 이게 맞아?"
    살만한 매물 없는데…"K뷰티 가격 이게 맞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뷰티 기업 가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뷰티 산업이 가진 기술적 장벽 대비 지나친 가격 거품이 꼈다는 비판이 나오는 한편, 시장 초기의 과열은 자연스레 조정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K뷰티 '들썩'…에이피알 주가 급등에 비상장 밸류에이션↑정권교체와 경기 둔화, 대외 불확실성 등 변수가 중첩되면서 국내 사모

  • 26.02.2413:41
    "강남, 분위기 달라졌다"…다주택자 급매 나와도 '더 내려간다' 관망
    "강남, 분위기 달라졌다"…다주택자 급매 나와도 '더 내려간다' 관망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신고가 소식이 이어지던 지역에서, 최근에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이상 가격을 낮춘 거래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1억 낮춰서 팔렸다"…강남권 실거래 변화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 26.02.2412:37
    금융위 약속도 뭉갠 은행 '셀프 감정평가'…벌금 3000만원 처벌법 발의
    금융위 약속도 뭉갠 은행 '셀프 감정평가'…벌금 3000만원 처벌법 발의

    국토교통부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는데도 멈추지 않는 은행의 '셀프 감정평가'에 처벌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24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하지 않고 직접 감정평가를 한 자에게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감정평가 및 감정평가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현행법 제5조 제2항에 명시

  • 26.02.2409:21
    '청담 르엘' 보류지 국평 84㎡ 8가구·펜트하우스 4가구 매각
    '청담 르엘' 보류지 국평 84㎡ 8가구·펜트하우스 4가구 매각

    청담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24일 '청담 르엘' 보류지 12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를 시작한다. 보류지는 소유권 분쟁이나 사업비 정산 등에 대비해 재건축 조합이 남겨둔 물량이다. 청담 르엘을 시공한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은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8가구와 최상층 펜트하우스 4가구다. 조합 측은 조합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가구 내부 구조와 조망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 26.02.2407:00
    "강남, 분위기 달라졌다"…다주택자 급매 나와도 '더 내려간다' 관망
    "강남, 분위기 달라졌다"…다주택자 급매 나와도 '더 내려간다' 관망

    서울 강남권에서 한달여 만에 수천만 원 이상 가격을 낮춘 아파트 매매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오는 5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매물이 늘며 호가 하락세가 완연해진 가운데 이전 가격 대비 내려간 가격에 신고되는 사례다. 반면 여전히 기존 최고 가격보다 높은 신고가 사례도 드물지 않게 나온다. 서울 아파트 거래의 경우 당사자 간 약정 후 실제 거래가 체결되고 신고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 26.02.2318:40
    與 보유세 좌담회…"세제 개편 없이 집값 안정 어려워"
    與 보유세 좌담회…"세제 개편 없이 집값 안정 어려워"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 없이는 집값 안정이 어렵다"는 주장이 23일 여당에서 나왔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보유세 정상화'를 공론화한 것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손솔 정의당 의원 및 참여연대와 공동 개최한 국회 좌담회 '똘똘한 한 채의 역설, 부동산 세제 정상화 방안' 인사말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