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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검색 20배 늘었다…블라인드로 본 '재택근무'[오피스시프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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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 검색어 분석
연관검색어는 '연장, 언제까지, 다음 주' 등
네이버, 카카오 직장인들 상대 회사 주로 검색

[찐비트]검색 20배 늘었다…블라인드로 본 '재택근무'[오피스시프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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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카카오와 야놀자 등이 재택근무를 줄이겠다고 선언하자 직원들이 몰려든 곳이 있다. 바로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플랫폼에서 직원들은 회사가 내놓은 조치에 의견을 냈고, 댓글 창에서는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출근 압박 시작됐다", "진짜 출근 해야 해?" 직원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뿐 아니라 앱 이용자 모두에게 공개된 자유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쏟아졌다.


블라인드에는 "너네 회사는 어때?"라며 근무제도와 관련한 글도 이어졌다. 그야말로 직장인들끼리 서로의 회사 근무 제도를 묻고, 재택근무 제도가 있어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 궁금해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연봉 얼마를 포기할 수 있나'라는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수십명의 직장인이 참여하기도 했다. 블라인드에는 소속 직원 외에는 알기 어려운 근무제도와 관련한 솔직한 질문과 응답이 속속 올라온다.


아시아경제는 12일, 코로나19 기간 불라인드에 올라온 재택근무, 유연근무와 관련한 게시글과 관련 단어 검색량을 팀블라인드와 함께 들여다봤다.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검색어를 통해 살펴봤다.


[찐비트]검색 20배 늘었다…블라인드로 본 '재택근무'[오피스시프트](25)
◆ 엔데믹에도 '재택근무' 검색은 여전

블라인드의 검색어는 직장인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블라인드에서 재택근무 관련 단어(재택근무, 재택, 유연근무, 유연 등 총 4개)가 들어간 글을 쓰거나 검색한 경우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폭 늘었다.


2020년 1월 910여건 수준이던 재택근무 관련 단어 검색량은 한 달 뒤인 2월에 3만건을 넘어섰다. 3월에는 다시 두 배 가까이 폭증해 사상 최대인 6만1000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가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긴급 대응에 나선 시점이다.재택근무 관련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 수도 2020년 1월 140여건에서 같은 해 3월 6400여건으로 4000% 이상 폭증했다.


"코로나 기업 재택근무 현황. 기사나 지인한테 들은 걸로 모아봤어." - 2020년 2월 25일 게시글

"재택 2주 해보니까 느낀 점. 출퇴근 스트레스 제로, 교통비 안든다. 단점은 회사 가고 싶음. 너무 심심해." - 2020년 3월 9일 게시글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검색량과 게시물 건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변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첫해인 2020년에는 8월과 12월에 확진자가 급증하자 덩달아 관련 게시글과 검색량이 늘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검색량이 1만건 대를 유지했는데 확진자가 1만명대에서 4~5만명대로 치솟은 7~8월 중에는 4만건 정도로 늘기도 했다.

[찐비트]검색 20배 늘었다…블라인드로 본 '재택근무'[오피스시프트](25)

이 기간 중 델타,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했는데 기업들이 이에따라 재택근무 규정을 조정하면서 직장인들의 관심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부의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에 맞춰 재택근무 비율을 조정하고 회식이나 회의를 금지하는 등 조치를 취했었다.


3년 4개월 만에 완전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든 지금도 재택근무와 관련한 게시물 건수나 검색량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여전히 많다. 국내 코로나19 정점으로 평가되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검색량은 1만건 대, 게시글은 최소 1000건 대를 유지하고 있다. 축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최근에도 이용자 모두가 볼 수 있는 자유게시판에는 "00사 재택근무 일주일에 몇 번 하나요", "재택 할 수 있는 분위긴가요?" 등 각 회사의 내부 분위기를 묻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직하려는데 한 회사는 연봉은 적지만 주 3일 재택근무, 다른 회사는 연봉은 많아도 주 5일 내내 사무실 출근을 한다며 어디를 선택하는게 좋을지 상담하는 글도 종종 눈에 띈다.


심정희 블라인드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이전 대비 현재 관련 검색량은 20배 수준"이라면서 "2021년까지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의 관심도가 확진자 수 추이에 비례했다면 2022년 이후로는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그 상태로 기복 없이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팬데믹 초엔 '언제까지', 올 1월엔 '폐지'…연관검색어 TOP15는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유연근무와 관련해 무엇을 궁금해했을까. '재택근무, 재택, 유연근무, 유연' 등 네 단어의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는 주요 시기별로 이 단어와 함께 입력한 연관 검색어를 들여다봤다. 미묘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갈지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이 발견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회사명을 제외한 상위 15개 연관검색어를 보면 '연장'(1위), '언제까지'(4위), '다음주'(5위) 등 기간과 방역 조치와 관련한 단어가 상위권에 있었다. 대체로 재택근무가 단기간 내에 종료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검색어로 풀이된다. 당시에는 기업에서도 팬데믹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일주일 단위로 근무지에 대해 발표하곤 하던 때다.

[찐비트]검색 20배 늘었다…블라인드로 본 '재택근무'[오피스시프트](25)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0년 8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상위 15개 연관 검색어를 보면 '노트북', '모니터', '의자' 등이 꾸준히 언급된다. 실제 노트북, 모니터, 의자는 코로나19 기간 중 판매량이 폭증해 주목받았던 제품군이다. 업무시 필요한 기기를 다른 직장인에게 추천받는다는 글도 게시판에서 종종 발견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한 시점부터 집에서 일할 환경을 마련해야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2020~2021년 검색량이 크게 늘어났던 주요 시점의 연관 검색어에는 '3단계', '4단계'가 포함돼 정부의 코로나 거리두기 조치를 염두에 둔 모습을 보였다.


재택근무 축소 분위기가 형성된 올해 1월 연관 검색어 1위로는 '회사'가 꼽혔다. 여전히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어디인지 파악하려고 검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코로나', 4위에는 '폐지'가 포함됐는데, 사실상 엔데믹에 접어든 게 재택근무에 어떤 영향을 줄지, 현재 폐지되는 분위기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도입 양상이 국가마다 차이가 있었던 것(2023년 4월 8일자 '[찐비트]아파트 재택근무와 주택 재택근무, 어떻게 다른가[오피스시프트](17)')처럼 이와 관련된 연관 검색어도 한국과 미국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블라인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블라인드의 미국인 이용자 게시물을 202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 관련 단어 '재택근무(Work from home)', 'WFH(재택근무의 축약형)', '원격근무(Remote work)', '유연근무(Flexible Work)' 등 총 4개 단어와 함께 검색한 연관 검색어에는 '세금(tax)', '국제적으로(international)', '지역(location)', '주(state)' 등이 여러 시점에 포함됐다.

[찐비트]검색 20배 늘었다…블라인드로 본 '재택근무'[오피스시프트](25)

심정희 애널리스트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된 2021년 이후 미국 직장인의 연관 검색어에 이러한 키워드가 등장했다"며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근무형태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세금이 낮은 주로 이주하거나 더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상은 비용 관련한 단어를 언급한 데서도 나타났다. 미국 직장인의 연관 검색어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비용 변제(reimbursement)'나 '비용(expense)' 등 재택근무 관련 비용에 대한 연관 검색어가 상위권에 자주 포함됐다. 한국에서 비용 관련 연관 검색어로는 '식대', '지원' 등이 있긴 했지만, 미국만큼 주요 시점마다 매번 상위권에 포함되진 않았다.(2023년 4월 21일자 '[찐비트]"재택근무 비용 내놔!", 직원 vs 회사 갈등[오피스시프트](21)')


그렇다면 국내 대기업의 대표 격인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세 기업 직장인들의 연관 검색어는 혹시 다른 양상을 보였을까.


대체적으로는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명을 포함한 상위 15개 연관 검색어를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 직장인들은 서로 상대 회사를 자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7월 삼성전자 재직자의 재택근무 관련 연관 검색어 1위에는 '하이닉스'가 있었다. 코로나19 시기 중 소속 회사의 근무 제도 변화가 큰 상황에서 경쟁 업체의 동향을 살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기업의 소식은 항상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 블라인드의 설명이다. 다만 올 1월 세 기업의 연관 검색어 1위는 모두 '카카오'였다. 사무실 출근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근무제도를 바꾼 카카오에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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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는?

2013년 12월 설립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현재 전 세계 직장인 가입자 8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3대 그룹사인 삼성, SK, 현대차 재직자의 79%, 300인 이상 기업의 86%, 시가 총액 상위 1000대 기업 재직자 90%가 블라인드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의 경우에도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다수 이용하고 있다. 우버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재직자 10명 중 8명이,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 10명 중 6명이 블라인드에 가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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