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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이어온 참전용사 방한 보훈 행사…‘내년부턴 참전국 직접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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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 시무하는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17년째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매년 6월이면 전교인이 함께 해외의 6·25 참전용사를 초청해 과거 그들의 보훈에 보은하고 있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초청 보훈행사의 경우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새에덴교회는 경비 일체를 지원함은 물론 선물까지 들려 돌려보낸다.


행사는 2007년 소 목사가 마틴 루터킹 국제평화상 수상을 위해 미국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과거 6·25전쟁에 참전해 왼쪽 허리춤에 총상을 입은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라는 흑인 노병이 소 목사에게 “한국을 다시 가보고 싶은데 초청하는 이가 없어 가지 못한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소 목사는 “당시 친구들과 함께 오시라 했더니 40여명을 데리고 오셨다”며 “그때 나는 누구인가.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에덴교회가 지금까지 섬긴 참전용사 수는 대략 6000명. 회당 10억원가량 소요되는 행사 경비는 성도들의 목적헌금(사용 목적을 지정하고 내는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17년 이어온 참전용사 방한 보훈 행사…‘내년부턴 참전국 직접 찾아간다’ 2019년 6월 열린 참전용사 보은행사 환영 장면 [사진제공=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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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오는 17~22일까지 참전용사와 가족 47명이 한국 땅을 밟는다. 그중 참전용사는 21살 나이로 참전했던 폴 헨리 커닝햄(94) 등 6명이다. 잠실 롯데호텔에 숙소를 잡고 국립서울현충원, 해병대사령부, 평택 해군 2함대, 용산 전쟁기념관, 특전사령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했다. 고령인 참전용사들의 거동이 어려워짐에 따른 마지막 방한 행사이기도 하다. 소 목사는 “90세 넘긴 참전용사들의 방한이 예전처럼 쉽지 않다”며 “어른신들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가 마지막 방한 행사가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보은행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참전용사 대상 행사는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려 진행할 예정이다. 1회부터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종대 장로(예비역 해군소장)는 “몸과 마음에 씻기지 않는 상흔을 지닌 생존 국군 참전용사들이 매년 1만명 이상 별세하고 있다”며 “감사와 보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새에덴교회가 마지막 한 분까지 예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행사의 일환으로 한·미 참전용사들의 서명록을 동판으로 제작해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참전용사와 전사자, 실종자 22명의 수기와 사진을 편집해 ‘한국전 참전 수기록 기념 책자’도 제작해 배포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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