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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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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경진년 연행도첩'·'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미륵원명 청동북'도 지정 예고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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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은 석가모니가 십이보살(十二菩薩)과의 문답을 통해 대원각(大圓覺) 묘리(妙理)와 관행(觀行)을 밝힌 경전이다. 마음을 수행해 원만한 깨달음에 이르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 시대 사찰에서 수행을 위한 교과목으로 채택돼 널리 유통됐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소장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諺解) 卷上一之二)’는 당나라 승려 종밀(780~841)의 초본(?本)과 세조가 한글로 구결한 판본이 저본(底本)이다. 1465년 주자소(鑄字所)에서 금속활자 ‘을유자(乙酉字)’로 간행했다.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


문화재청은 ‘원각경(圓覺經)’으로도 불리는 이 책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경진년 연행도첩’,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미륵원명 청동북’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전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 간행에는 별도의 한글 활자가 쓰였다. 1465년 주조된 금속활자 ‘을유자’다. 활자가 단정하지 못해 오래 사용되진 못했다. 성종 15년(1484) 갑진자(甲辰字)를 주조하면서 녹여져 관련 유물도 드물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의 형편도 다르지 않다. 완질(完帙)이 전해지지 않아 전래본이 거의 없다. 겨우 전해진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 1의2’에 대해 문화재청은 “귀중본일 뿐만 아니라 15세기 국어학과 서지학, 금속활자 인쇄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했다.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分類杜工部詩(諺解) 卷十一)’은 성종 12년(1481) 류윤겸, 조위 등 홍문관(弘文館) 학자들과 의침 승려들이 왕명을 받아 당나라 두보(712~770)의 시를 한글로 편찬한 책이다. 여러 주석을 참고해 내용별로 분류했다. 간행에는 세조 1년(1455) 주조된 금속활자 ‘을해자(乙亥字)’가 쓰였다. 같은 시기 제작된 한글 활자 ‘을해한글자’도 사용돼 조선 금속활자 인쇄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손꼽힌다.


이 책은 조선 시대 한글 번역의 대표적 사례로도 거론된다. 훈민정음 창제 뒤 처음 간행된 번역시집인 까닭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권11은 을해자와 을해자 병용(倂用) 한글금속활자로 간행된 초간본이다. 기존에 알려진 자료에서 일부 결락된 부분을 보완한다. 반치음(半齒音·ㅿ), 방점(傍點), 아음(牙音·ㆁ) 등 초기 한글의 특징까지 담겨 국어학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경진년 연행도첩


‘경진년 연행도첩(庚辰年 燕行圖帖)’은 동지사행(冬至使行) 내용을 영조가 열람할 수 있게 제작한 어람용(御覽用) 화첩이다. 동지사행이란 조선에서 매년 동지 즈음 명·청에 사신을 보내던 일을 뜻한다. 정사(正使), 부사(副使), 서장관 종사관, 사자관, 의원, 화원 등 약 마흔 명이 심양 등을 다녀왔다. ‘경진년 연행도첩’은 1760년 11월 2일~1761년 4월 6일 여정을 가리킨다. 정사는 홍계희(洪?禧), 부사는 조영진(趙榮進), 서장관은 이휘중(李徽中)으로 각각 기록됐다.


홍계희의 발문에는 영조가 사행단이 떠나기 전 그를 불러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잡혀있던 심양관(瀋陽館) 옛터 등을 자세히 살피라고 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계희는 화가들을 데리고 심양관과 산해관 옛터, 북경 문묘(文廟) 등을 찾아 그림을 그리게 했다. 고려관이라고도 불린 심양관은 인조 15년(1637) 심양에 건립된 조선의 해외 공관이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1637년 청에 볼모로 잡혀 1644년까지 거처했다. 산해관은 만리장성 동쪽 끝에 있는 교통·군사 요지다. 청나라 오삼계(吳三桂) 연합군이 1644년 이자성(李自成) 반란군과 격돌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경진년 연행도첩


‘경진년 연행도첩’에 담긴 그림은 산수화와 건축도로 구분된다. 후자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듯한 부감법(俯瞰法), 평행사선형 투시도법 등 다양한 시점이 적용됐다. 건물 형상 또한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져 18세기 궁중기록화의 높은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문화재청은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며 “당시 시대상, 정치, 외교, 문화 등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줘 시각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했다.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聞慶 鳳巖寺 磨崖彌勒如來坐像)’은 현종 4년(1663) 제작된 마애불이다. 경북 봉암사 옥석대에 있다. 풍계 명찰(楓溪 明察)의 문집 ‘풍계집(楓溪集)’에 따르면 그의 스승인 환적당 의천(幻寂堂 義天)이 발원해 조성했다.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높이와 너비는 각각 539.6㎝와 502.6㎝다. 둥글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눈매, 단정히 다문 입 등이 더해져 자비롭고 인자한 인상을 준다. 문화재청은 “얼굴, 자세, 착의법 등 세부표현에서 ‘나주 죽림사 세존괘불탱’, ‘구례 화엄사 영산회괘불탱’ 등 17세기 괘불 표현요소가 발견된다”고 했다.


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불보살을 상징하는 손 모양이 용화수인(龍華手印)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손으로 긴 다발형 꽃가지를 쥐고 있다. 사실적인 조각 수법과 당대 불화와 연관성이 있는 창의적 표현이 어우러져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미륵원명 청동북’은 고려 명종 20년(1190) 미륵원(彌勒院)에 걸기 위해 제작한 금고(金鼓)다. 미륵원은 충남 공주에 있었던 사찰 인제원(仁濟院)의 후신(後身)이다. 청동북은 불교 의례에서 사용된 불교의식구(佛敎儀式具)이자 범음구(梵音具)인 청동제 금고다. 구(禁口), 반자(盤子), 쇠북 등으로 불린다. 주로 공양(供養)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을 모을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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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담아낸 석가 가르침·두보 시 보물 된다 미륵원명 청동북


‘미륵원명 청동북’은 뒷면이 뚫려 있는 반자(盤子) 형태다. 손잡이가 세 개 있으며 안쪽에 꽃잎 열여섯 개의 연꽃이 당좌(撞座)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그 안에는 연꽃 씨 열네 개가 양각으로 배치됐다. 문화재청은 “문양의 조각 솜씨가 훌륭하고 주조 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귀중한 작품”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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