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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능]작년 '불수능'보단 쉬웠다 "변별력 갖춰"(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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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작년보다 쉬웠다"
수학·영어 "작년과 유사한 난이도"
비교 대상은 2022학년도 '불수능'
9월 모평보다 어려워, 체감 난이도 높아
올해도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 불가피

[2023수능]작년 '불수능'보단 쉬웠다 "변별력 갖춰"(종합)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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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불수능'이었던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어는 다소 쉬웠지만 수학과 영어는 작년과 비슷해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9점 ▲수학 147점, 영어 1등급 비율은 6.25%였다. 국어는 2005년 이후 두번째로 난이도가 높았던데다 수학, 영어 모두 전년 대비 7~14점, 영어는 1등급 비율이 반토막 났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기준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145점 ▲영어 1등급 비율 16.0%다. 평가원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149점 ▲수학 147점(기하) ▲영어 1등급 비율 5.7%였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 "국어는 다소 쉽게, 영어·수학 비슷하거나 쉬워"
[2023수능]작년 '불수능'보단 쉬웠다 "변별력 갖춰"(종합)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 본원에서 학원 강사들이 문제분석 상황실을 운영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입시업계는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수학과 영어는 비슷하다는 평가와 쉬웠다는 평가로 다소 나뉘었다. '불수능'이라 불렸던 지난해 못지 않게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지만 수학, 영어는 지난해만큼 불수능이었다"며 "전반적인 기조는 변별력 확보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는 2022 수능보다 약간 쉽게, 수학과 영어는 모두 비슷하게 출제됐고 선택과목 유불리가 존재할 것"이라며 "예상 등급컷보다 1~2점 차이가 있다면 가급적 대학별 고사에 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3학년도 수능은 어렵게 출제되었던 작년 수능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서 전체적으로 충분히 변별력이 있었고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여전히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사단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2023수능]작년 '불수능'보단 쉬웠다 "변별력 갖춰"(종합) 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국·수·영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체감 난이도는 학생들마다 다르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변별력이 매우 두드러질 것이고,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영역의 영향력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어영역을 분석한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고 난이도가 높았던 2022년 수능에 비해서는 조금 쉬웠다"고 말했다.


수학영역은 작년과 비슷했다는 평가다. 조만기 남양주 다산고 교사는 "올해 9월 모평, 작년 수능과도 유사하지만 일부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다고 느낄 수 있다"며 "공통과목은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게끔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평가했다. 영어영역에서 교사단은 평이하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입시업계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윤희태 서울영동일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 수능 역시 '물수능'이 아닌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던만큼 수험생들은 입시전략을 보수적으로 세워야 한다.


김 교사는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수시, 대학별고사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된 지난해부터 가채점결과 적중률이 낮아졌고 점수 예상이 쉽지 않다. 난이도가 있는 시험에서는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지원계획을 세워 대학별 고사 등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사는 "수험생 중 수학이 어려웠던 친구들은 가채점 결과 적중률이 높지 않으므로 정시에 임한다는 낙관적인 생각보다는 보수적으로 본인의 점수를 판단해야 한다"며 "재학생들은 대체로, 수시에서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지원하는 경향이 많은데 대학별 고사 지원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수생 비율 고려한 출제…선택과목 유·불리는 지속
[2023수능]작년 '불수능'보단 쉬웠다 "변별력 갖춰"(종합) 박윤봉 대학수학능력시험출제위원장(충남대 교수)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수능 출제방향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번 수능은 문·이과 통합수능 2년째로 작년과 같은 ‘불수능’ 재현 가능성과 30%가 넘는 재수생 비율 등이 변수였다. 박윤봉 수능 출제위원장(충남대 화학과 교수)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 도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노력했다"며 "올해는 EBS 체감 연계도를 높여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하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규민 교육과정평가원장은 "난이도는 검사 문항의 쉽고 어려운 정도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해의 시험에 응시하는 응시집단의 수준도 영향을 준다"며 "올해 수험생 집단 수준에 맞춰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어·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창묵 교사는 "총점 크기에서 작년처럼 수학이 큰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도 수학 선택과목 점수차는 다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영역에서 이전 수능에서도 공통과목의 난도가 다소 높았고,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동일하게 맞추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대표는 "상대적으로 기하 과목이 작년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면서도 "현재 상황으로는 미적분 표준점수가 가장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선택과목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공통 과목에서 얻은 집단별 평균점수를 통해서 선택과목 점수를 표준화한다. 즉,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이 높을수록 조정된 표준점수도 높아지는 것이다.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선택과목에 대한 난이도 차이를 현재와 같이 조정하지 않으면 쉬운 과목을 택하는 학생들이 유리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응시생이 쉬운 과목으로 쏠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국어, 수학과 같이 모든 선택과목을 하나의 영역 점수로 산출하는 방식을 택할 때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50만8030명으로 전년 대비 1791명(0.4%) 감소했다. 재학생은 35만239명(68.9%), 졸업생은 14만2303명(28.0%)이다. 검정고시 합격자 등 기타 지원자는 1만5488명(3.1%)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은 31.1%로 1997학년도 이후 가장 높다. 평가원은 이날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신청 심사기간은 22일부터 29일까지다. 정답은 29일 오후 5시에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9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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