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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무연고사 리포트]먹먹한 흔적에 자꾸 멈칫…유품정리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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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우리 곁의 무연고자들

묵념 후 시작한 무연고 사망자 유품 정리
추위와 배고픔에 홀로 세상과 이별
빚 독촉에 집 안 창문엔 암막 설치
냉장고엔 음식물 가득…레시피 적힌 노트도

[2021 무연고사 리포트]먹먹한 흔적에 자꾸 멈칫…유품정리 현장에 가다 지난 4일 방문한 무연고 사망자 A씨의 집. 정리 안 된 옷가지 등이 놓여 있고 창문에는 암막이 설치돼 있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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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고형광 팀장,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지난 겨울 홀로 지내다 굶주림에 돌아가셨다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워요."


지난 4일 오전 서울의 한 주택. 어지럽게 널브러진 옷가지와 책, 종이 박스는 누군가 이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했음을 알려줬다. 창문에 붙여놓은 암막 탓에 내부는 어두웠다. 오빠와 연락이 끊겨 가족 없이 살아가다 치매에 덜컥 걸려버린, 혼자서는 음식조차 먹을 수 없던 70대 A씨는 그렇게 이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 한쪽에서 누군가의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로 말이다. 그는 스스로 집을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보일러조차 켜지 못할 정도로 치매가 악화됐다고 한다.


고인이 남긴 흔적을 정리하는 일은 생을 마감한 방에서 향을 피우고 예를 갖추는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10여초 묵념을 하고 유품 정리를 진행했다. 창문마다 덕지덕지 붙어 있던 암막부터 제거했다. 고인은 생전 빚 독촉에 시달렸다. 잘못 선 보증 탓이었다.


유품 정리를 진행한 이창호 천국양행 대표는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숨기기 위해 창문이나 전등에 암막을 설치해 놓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의 집 안방과 화장실, 부엌 창문, 그리고 대부분의 전등에는 검정 비닐이 덧씌워져 있었다. 집안 곳곳에는 임대료, 전기료 미납 요금 납부를 안내하는 독촉장도 돌아다녔다. 또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걱정한 탓일까. A씨는 주민등록증을 보아도 신상정보를 알 수 없게 사진과 이름 난을 검정으로 칠했다.


암막 제거가 끝나고 옷가지와 책 등 2개의 방에 있던 각종 잡동사니를 포대자루에 넣었다. 철과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따로 담았다. 먼지가 가득 쌓인 서랍장은 집 밖으로 옮겼다.재활용이 불가능한 것들은 폐기 처분을 위해 따로 구분했다.


[2021 무연고사 리포트]먹먹한 흔적에 자꾸 멈칫…유품정리 현장에 가다 이창호 천국양행 대표가 무연고 사망자 A씨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안방에선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는 유품들이 발견됐다. 비록 암막을 설치하고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했지만 그는 종교 활동에 꽤 적극적이었다. 성경책과 성경 공부를 하며 메모를 한 노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노트에는 성경 구절에 대한 해설과 기도문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 쉽게 배우기'라는 책과 와이파이 사용법을 적어놓은 A4 용지에서도, 여름과 겨울옷을 나눠 차곡차곡 담아 놓은 박스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방 정리가 한창일 때 부엌 청소도 시작됐다. 냉장고를 가득 채운 음식은 고인이 배고픔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 고기와 장아찌, 배추를 비롯한 각종 채소가 가득했다. 부침개를 만들어 먹다 남은 반죽, 얼려놓은 잡곡밥도 보였다. 고인은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요리'라고 적힌 노트에는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강된장' '장조림' 등 수십가지의 레시피가 가득했다. 유품정리는 오후까지 계속됐다. 보통 고인이 남겨놓은 유품의 양에 따라 정리가 끝나는 시간이 결정된다. 다만 A씨의 집은 정리가 그나마 잘 돼 있어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고인이 사망한 시점이 겨울이어서 악취나 오염이 거의 없어 작업이 수월했다.


[2021 무연고사 리포트]먹먹한 흔적에 자꾸 멈칫…유품정리 현장에 가다 무연고 사망자 A씨의 냉장고에 음식물이 가득하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이날 기자도 정리에 참여했다. 고인의 손길이 닿은 유품을 하나하나 만지고 눈으로 보고 분류했다. 숨진 자리를 정리할 때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 상상되기도 했다. 기아와 추위에 몸부림쳤을 것이다. 수 시간 계속된 작업 끝에 짬을 내 목을 축였다. 옆방에서 정리를 하던 이 대표가 "처음인데 괜찮냐"고 물었다. 오롯이 혼자서 세상과 이별했을 그의 모습이 떠올라 차마 '괜찮다'고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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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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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AK라디오]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임명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기획재정부 2차관·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구 후보자는 '정무 감각이 있는 재정·예산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자로 연결되는 기획재정부 라인으로 경제팀 얼개를 짰다. 즉각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AI를 중심으로

  • 25.07.0407:16
    전문가들 "수탁자 책임·수급권 보호 강화해야"⑤
    전문가들 "수탁자 책임·수급권 보호 강화해야"⑤

    "기금형 지배 구조는 단순히 공격적인 운용으로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기제가 아니다. 위험 조정, 수익 관점에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논의되는 여러 정책 수단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제도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도 개편의 의의가 있다."(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현행 퇴직연금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 25.07.0306:10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국민연금 등판' 평가 분분… "메기효과 기대" vs "다층체계 훼손"④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다층 연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기금 운용 방식이 다르기에 참여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형 퇴직연금 참

  • 25.07.0206:10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호주 등 영미권 수익률 3배↑…"韓 특성 맞게 제도 살펴야"③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영미권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들 국가는 사적 연금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우리나라처럼 퇴직연금 제도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개인주의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 투명성과 경쟁에 따른 수익률 향상, 수탁자 책임 강화 등의 해외 사례 이점을 국내 상황에 맞게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기금 경쟁하는 호주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

  • 25.07.0106:10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정부보다 국회가 앞서나…도입 법안 마련 '속도'②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보다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먼저 다듬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기금형 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공공성을 높이고 운용 주체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금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별다른

  • 25.06.3008:40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두번의 탄핵, 두번의 좌초…퇴직연금 10년 넘은 논의 마쳐야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10년이 넘게 이뤄지고 있지만 종착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금형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마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등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동력을 잃은 탓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만큼 기금형 도입을 더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초 활발했던 기금형 논의…새 정부 들어 '잠잠' 지난 4일 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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