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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통합] 이용자 1억명 거대 플랫폼 탄생…목표는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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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메신저·인터넷뱅킹·모바일 결제 한곳서 가능
쇼핑-금융 등 상호강점 분야 노하우 전수로 시너지
아마존·알리바바 대항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라인-야후 통합] 이용자 1억명 거대 플랫폼 탄생…목표는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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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진규 기자, 이민우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이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이 인터넷 비즈니스 전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검색과 메신저는 물론 전자상거래, 금융 등 인터넷 상에서 이뤄질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면 기존의 사업 영역을 넘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14일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가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검색엔진과 메신저, 인터넷뱅킹, 모바일 결제 등이 한 번에 가능한 이용자 1억명 이상의 거대 인터넷 플랫폼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통합 논의를 통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노리고 있는 것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의 성공 사례를 일본과 한국에서도 실현하는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투자처 중 최고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중국의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와 결제서비스를 잇는 플랫폼을 구축해 12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었다. 미국의 아마존 역시 전자상거래와 간편결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IT 기업으로 고속 성장했다.


◆한일판 아마존 만든다 = 실제로 라인은 메신저를 기반으로 '라인페이'를 내놓고 야후재팬의 '페이페이'와 일본 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1~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메신저와 포털을 통해 막대한 사용자를 확보한 초대형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전후해 '현금 없는 사회'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인 만큼 통합으로 일본 시장을 다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온라인 패션쇼핑몰 '조조타운'을 약 4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통한 페이페이의 성장을 노리고 있는 야후재팬은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 연계로 한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네이버의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 결국 검색엔진과 메신저, 인터넷뱅킹,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등 폭넓은 서비스를 아우르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에도 대적할 수 있는 글로벌 인터넷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양사 시너지 '무궁무진' = 간편결제 등 신기술 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영역에서도 양사는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국가 경쟁력으로 부상한 인공지능(AI) 기술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 구축이 예상된다. 손 회장은 최근 AI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고 네이버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라인도 자체적으로 AI 연구조직을 만들고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이번 통합으로 AI 분야에서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인터넷뱅킹 라인뱅크와 라인보험 설립을 준비하는 라인은 야후재팬이 보유한 일본 내 대규모 검색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향후 걸림돌은? = 두 회사는 이달 말까지 합병 합의를 위한 거래 세부사항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새 회사를 만든 뒤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대주주가 되고 그 밑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두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고 통합 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마무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중반 이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중에서 어느 쪽이 통합법인의 경영권을 주도할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두 회사 간의 합병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면 일본 정부의 승인 문제만이 남아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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