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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 올림픽" 외치던 日 옥죄는 '방사능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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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 올림픽" 외치던 日 옥죄는 '방사능 부메랑' 미래당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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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일본은 내년 7월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화두를 '부흥 올림픽'으로 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중심으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피해를 극복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피해 지역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도 접목했다. 그런데 대회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여러 참가국에서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자국민들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능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아베 내각의 호언장담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꼼수 부린 日 '부흥 올림픽'= 일본의 '부흥 올림픽' 구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성화봉송을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약 20㎞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할 계획이다. 알루미늄이 주 재료인 성화봉을 만들면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의 가설 주택에 사용한 건축 재료도 재활용했다. 여기에 대회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라운드 6경기가 사고 지역에서 약 70㎞ 떨어진 지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식자재로 공급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도 전해졌다.


동·하계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일본의 이러한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재해 지역 주민들과 올림픽 정신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환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베 총리와 후쿠시마 지역을 찾아 일본의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나 해외 매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영국 BBC는 후쿠시마 인근의 경기 개최와 성화봉송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방사능에 대한 안전을 과시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부흥 올림픽" 외치던 日 옥죄는 '방사능 부메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후쿠시마현 오쿠마 소재 후쿠시마 제 1원전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후쿠시마 AP/교도=연합뉴스)


◆"괜찮다"는 日에 자국민도 반발= 일본은 국제사회의 방사능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 1원전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고 한다"며 "이 경우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고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최근 '후쿠시마는 올림픽을 치르기에 안전한가?'라는 기사를 통해 이 지역을 탐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원전사고가 발생한 핵발전소 인근의 방사선량은 안전치 기준인 0.23마이크로시버트(uSv)보다 두 배 높은 0.46uSv를 기록했다. 수소폭발 사고로 '멜트다운(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다이치 제1원전에 다가서자 방사선량은 3.77uSv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이후 피난을 간 후쿠시마 주민들의 귀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 역시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전 해당 지역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강제로 이를 추진하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이 상당하다. 한 주민은 해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정부가 피난민을 위한 공공주택에서 사람들을 내보내고 있다"며 "이주 정착금 지원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부흥 올림픽" 외치던 日 옥죄는 '방사능 부메랑' 리얼미터가 지난 2일 CBS의 의뢰로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찬성 응답이 68.9%로 나타났다.[이미지출처=리얼미터]


◆33년 만에 日 옥죄는 '방사능 부메랑'= 일본은 1986년 4월26일 구 소련의 체르노빌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피해를 우려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나라였다. 그해 5월 4~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영국, 유럽경제공동체 등 참가그룹과 공동으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관련 '원전사고성명서'도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모든 나라는 원전사고와 같은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사회에 이와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소련에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정보를 서둘러 제공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 여파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며 유럽 전역에서 오는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물 규제조치도 단행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일본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눈이 오면 '방사능 눈'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말했다. 33년 전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도쿄 올림픽의 주요 참가국들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로 인한 위험은 없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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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겸하는 대한체육회도 오는 20~24일 도쿄에서 열리는 NOC 단장회의를 통해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 사안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개최되는 경기와 성화봉송에는 문제가 없는지,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한다는 입장은 사실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참가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공론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도쿄 조직위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한다고 공식 입장을 정할 경우 방사능 오염 여부 등을 확인할 객관적인 자료 요청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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