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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중심엔 '실시간 차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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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에 오르기만 하면 높은 순위·조회수 유지
대형기획사도 유혹 빠져
정부, 신고센터 운영 등 노력…수익구조 개선 필요

음원 사재기 중심엔 '실시간 차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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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 복귀를 앞둔 유명가수 A씨는 몇몇 브로커들로부터 '차트를 조작해주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자신들을 '홍보대행사'라 소개한 이들은 특정 금액을 주면 A씨의 신곡을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오를 수 있게 해준다고 호언장담했다. 순위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이 흔들린 A씨는 이후 브로커와 몇차례 미팅을 가졌지만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껴 거절했다.


'음원 사재기(음원차트 순위조작)'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음원사이트들의 실시간차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해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음원 업계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간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정상생센터를 통해 보고된 '음원 사재기' 관련 제보는 5건에 이른다. 신고가 남발될 것을 우려해 신고 자격을 음원업계 종사자로 범위를 한정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제보 내용은 주로 '음원 순위가 수상할 정도로 급격하게 변동됐다'는 내용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이 중 1건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음원계도 '부익부 빈익빈'

업계 종사자들은 '음원 사재기'의 근본 원인을 '실시간차트'에서 찾는다. 멜론,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음원사이트들의 실시간차트에서 눈에 띄지 않으면 팬들로부터 이내 잊혀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 인식에서다.


그룹 시나위 멤버 신대철씨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유명한 가수가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못찍으면 시장에선 '한 물 갔구나'라는 반응이 온다"며 "이렇게되면 수익이 큰 공연시장에서도 불리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들 쉬쉬하고 있지만 대형기획사들도 사재기에 유혹을 받거나, 실제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 바람에 재능 있는 신인 아티스트들은 기회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신곡이 사재기를 통해 실시간 차트에 오르면 실시간차트를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이용자들이나 길거리 카페 등을 통해 통해 높은 순위와 조회 수가 유지된다. 결국 사재기 등 바이럴 마케팅이 재능있는 신인 아티스트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셈이다.


대형 음원사이트들의 수익 배분 구조가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음원사이트들은 이용자들의 스트리밍서비스 월구독료와 광고비를 합친 전체 수익을 각 가수가 차지하는 스트리밍 비중대로 배분하는 '비례배분' 정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방식에서는 인디밴드의 음악만 듣는 이용자의 월구독료가 차트 상위권에 있는 아이돌 가수에게 전달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흥미 위주 차트 개선해야"

일각에서는 실시간차트를 없애는 대신 미국의 '빌보드 차트'처럼 권위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놓는다. 빌보드의 경우 유튜브 재생횟수, 앨범판매량, 라디오 재생횟수 등 여러요소를 고려하는 반면 국내 음원사이트들은 단순히 스트리밍 횟수나 디지털판매량으로 순위를 매기다보니 조작하는 게 쉬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대형 음원사이트 입장에서는 스트리밍이 많이 몰려 수익이 늘어나는게 중요하다"며 "1시간 단위의 실시간차트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여서 부작용이 많다"고 꼬집었다.


음원사이트의 수익 배분구조도 '비례제'가 아닌 역시 '이용자 중심 과금'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용자 중심 구조는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원에만 권리료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음원사이트들이 비례제 배분구조를 선택하는 이유는 정산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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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계속되자 국내 음원사이트들은 자체적으로 차트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멜론 관계자는 "(사재기 등)비정상적인 이용패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문체부의 조사를 위한 공식적인 데이터 요청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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