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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실은 아직"…노태우 별세 광주 각계각층 '애도·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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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실은 아직"…노태우 별세 광주 각계각층 '애도·착잡'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81년 국군보안사령관 노태우 대장 전역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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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89세의 일기로 삶을 마감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광주지역 각계각층에서는 고인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진실을 밝힐 중요 인물이었지만 자신의 역사적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엄중히 묻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다. 전두환과 함께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고 5공화국을 탄생시켰다.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이었다.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단숨에 2인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으로 인해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되면서 연말 대선에서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 퇴임 후 12·12 주도, 5·18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7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오다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삶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이른 바 ‘키’로 알려져 왔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전두환씨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는 대통령 취임 직후 광주 망월동 묘역의 이한열 열사 묘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또 아들 재헌씨는 신군부 지도자 직계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9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재헌씨는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왔다”면서 “아버지께서는 5·18묘역에 다녀와야 한다는 말씀을 수차례 하셨다”고 말했다.


재헌씨의 5·18묘역 참배가 일종의 ‘정치적 쇼’일 뿐이라는 일각에서의 목소리가 있기도 했지만 오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이 나서서 진실을 밝힐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이렇게 세상을 떠나자 각계각층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안타깝지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인물 한 명이 떠나면서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민 김모(64)씨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5·18민주묘지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것을 보고 노 전 대통령의 건강이 괜찮아지면 본인이 직접 진실을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의도한 것인지 의도치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아마 5·18의 진실을 듣지 않았겠느냐”면서 “가족들이라도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오섭·윤영덕 국회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태우 개인의 죽음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로 국가장의 예우와 국립묘지에 안장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장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한 경우에 그 장례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취지다”며 “국립묘지법도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 공헌한 사람을 안장해 그 충의와 위훈의 정신을 기리며 선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와 국민 앞에 진심어린 사죄와 참회가 없는 찬탈자이자 학살의 책임자를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루고 국립묘지에 안장한다면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국민이 용서하지 않았고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월단체도 같은 입장문을 내 놓았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민주유공자유족회·민주화운동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성명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 반대와 철저한 진상규명 진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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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단체 관계자는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5·18 진상규명이 진행되고 있는데 신군부 중요 인물 중 한 명인 노태우씨가 이렇게 사망해버리니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한 명 한 명 사라져 진실이 영원히 묻혀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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