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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한라에서 백두까지" 김운용 장백산골프장 사장

최종수정 2018.08.27 12:44기사입력 2014.05.14 09:24

중국 완다그룹 삼고초려에 은퇴 대신 새로운 도전 "김운용식 명코스' 만들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의 골프장 경영 노하우를 중국으로."


김운용 전 나인브릿지 제주 대표(67)가 2014년에는 중국 장백산리조트 골프장 부문 사장으로 변신했다. 배구선수에서 출발해 골프장 대표, 미국 골프매거진 '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 교수 등 다방면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장백산리조트는 더욱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민족의 성지' 백두산 인근에 조성된 곳이다. 김 사장이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새로운 전설을 쓰고 있다.

▲ '중국의 삼고초려(三顧草廬)'= 완다그룹이 바로 총자산이 무려 3000억위안(49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세계 2위의 부동산그룹이다. 장백산리조트 역시 60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54홀 골프코스, 43면의 스키 슬로프, 쉐라톤과 하얏트 등 매머드급 호텔이 9곳이나 들어서는 '차원이 다른' 규모다. 200억위안(3조3000억원)을 투입해 2012년 스키장을 먼저 오픈했고, 15일 골프장이 개장한다. 2015년까지 문화시설과 쇼핑몰, 워터파크 등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리조트 경영 고문이자 골프장 사장을 맡았다. 중국 골프잡지에 '세계 100대 골프장 탐방기'를 1년간 연재하면서 중국 골프장 총회에도 3년간 옵서버로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총회에서 참석한 마춘웨(馬春野) 장백산리조트 총괄 사장이 한국의 명품골프장 운영 노하우 전수와 궁극적인 목표인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 등을 부탁하며 수차례 스카우트를 제의했다.

▲ '민족의 성지, 그리고 골프'= "처음에는 언어 문제 등 여러 가지 부담을 생각해 고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골프장업계의 어려움에 다시 생각이 미쳤다. "한국 골프의 우수성을 중국에 전파하면 후배들이 속속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동시에 중국인들도 한국을 많이 찾을 것"이라며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선발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의 상징성이라는 동기 부여도 더해졌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며 열정을 품었다. '골프를 즐기고, 백두산 천지까지 볼 수 있는 가슴 벅찬' 하드웨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남은 건 '최첨단 소프트웨어', 아예 캐디마스터까지 한국에서 초빙한 이유다. "18홀은 회원제로 특성화시키고, 36홀은 퍼블릭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접근성 개선과 음식 등 기초작업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 '김운용과 골프'= 1947년 경남 사천에서 출생한 김 사장의 인생 스토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1966년 삼성에 배구선수로 입사해 1978년 삼성 남녀 농구단 창단, 에버랜드 식물 과장, 1980년대 프로야구단 창단을 지휘했다. 1992년에는 CJ그룹으로 건너가 나인브릿지 제주 CEO로 발탁됐고, 불과 몇 년 만에 기어코 세계 100대 골프장에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골프도 이 때 배웠다. "모처럼 휴가를 맞아 뉴욕에 갔을 당시 중앙일보 뉴욕지사에 있던 동생과 새벽마다 골프를 쳤다"며 "대자연이 열리는 새벽골프에서 마치 명상을 하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매력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승부 근성도 남다르다. "연습장에서 500개씩 공을 쳐야 마음이 후련해졌다"는 집중력은 아직도 핸디캡 7의 '고수'를 지탱하는 동력으로 남아 있다.


▲ '경영 노하우는 믿음'= "나잇브릿지의 100대 골프장 선정은 축구의 월드컵 4강에 버금가는 의미"라고 자랑했다. 한국 골프장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전 직원이 수년간 매달린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동반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 설계부터 시작해 관리가 어려운 벤트그라스의 페어웨이 조성, 선진 운영시스템 도입, 회원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곁들였다.


경영철학을 묻자 '무엇보다 정직과 신뢰'라며 예전에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무엇인가 물어보셨는데 요점은 A냐 B냐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잘 몰라서 임기응변 대신 다시 연구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답은 C였습니다. 아마도 정직성을 시험하신 것 같아요."라고 했다. 어떤 일이든 정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 사장은 "사실 골프가 곧 경영"이라며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항상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매 홀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코스를 정복해 나가는 골프가 바로 그런 이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국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 문화 등 색다른 부분들을 살리고, 극복해야 한다. 은퇴 대신 또 다른 도전을 선택한 '김운용식 명코스 만들기'가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에서 힘차게 전개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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