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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정종섭 장관의 '총선바라기'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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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사전에 공식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 장관님 참석을 전제로 행사를 준비해왔는데 당황스럽다."


9일 오전 경주시 소속 공무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정자치부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해 열린 국제행사 '공동체 글로벌 한마당'을 담당한 그다. 이날 행사의 주요 참석인사이자 개회사를 맡은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8일 낮 갑자기 사퇴 선언을 하고 돌연 불참을 통보해온 때문이다.

주말을 반납한 채 준비해오던 공무원들은 행사 일정을 부랴부랴 바꾸느라 한차례 소동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행자부는 이번 행사 불참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 때문에 지난 주 금요일 사전에 결정됐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경주시 관계자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행자부도 마찬가지였다. 행자부 역시 정 장관이 오전10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기로 해 행사 일정 준비는 물론 개회사까지 모두 마련해놓은 상태였다. 행자부는 8일 오후 5시30분쯤 정 장관 대신 정재근 차관이 대신 개회사를 하는 것으로 바꿔 준비했다.

중앙 정부부처와 일선 지자체가 이런 혼선을 빚은 것은 장관직 사퇴로 인한 작은 파편에 불과하다.


지난 8월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 '총선-필승' 건배사를 했던 것을 두고 정 장관은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8일 "국가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생각"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실상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출마를 한다면 두달여만에 단호했던 정 장관의 마음이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관 자리를 '총선 바라기'들의 경력 관리용으로 내줘서야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되겠냐"는 야당의 주장은 이제 현실이 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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