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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바이오]③젬백스, 바이오빌 M&A로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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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빌, 젬백스 그늘로 들어가고 주가 1년 새 10배 폭등
젬백스, 한국줄기세포 지분 바이오빌에 뻥튀기 매각
바이오빌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아

코스닥 시장에서 2015년부터 바이오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바이오 열풍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상장사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주가 급등을 틈타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일부 바이오 상장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개의 신약후보물질 임상 결과가 3~4개 상장사 주가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신약 임상결과가 잇달아 공개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신흥 바이오 그룹의 성장 스토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췌장암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도 젬백스가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계속해서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있었다.


젬백스는 췌장암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컸던 2011년 3월 바이오빌(옛 풍경정화) 지분 15.97%(103만8000주)를 72억6600만원에 인수했다. 젬백스가 인수하기 직전인 2010년 풍경정화는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2억원, 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가공산업에서 필요한 중간 제품을 생산해 종합화학회사와 자동차 부품 제조사에 공급했다.


바이오빌을 인수한 젬백스는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바이오빌은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김상재 젬백스 대표를 바이오빌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1년에는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가량 늘었으나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빌 주가는 실적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바이오 신사업 추진 소식에 힘입어 바이오빌 주가는 2011년 2월 말 1400원대에서 12월에는 1만4000원을 돌파했다. 10개월 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데다 잦은 자금 조달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며 하락했다. 꾸준하게 뒷걸음질 친 주가는 2013년 2월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바이오빌은 2012년 6월 한국줄기세포뱅크 주식 267만주(지분율 85.5%)를 299억원에 인수했다. 줄기세포 사업 영업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젬백스는 보유 중이던 한국줄기세포뱅크 주식 157만주를 바이오빌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 175억원은 바이오빌이 발행한 전환사채(CB)로 수령했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성체줄기세포 보관업 ▲줄기세포치료제 기술 개발 및 공급업 ▲세포치료요법과 생명공학 기초연구 및 산업화사업 등을 목적으로 2005년 12월 설립했다.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안전하게 냉동 보관했다가 질병이 발병했을 때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 매출액 75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줄기세포뱅크 매각 과정에서 가치 평가는 위드회계법인이 맡았다. 위드회계법인은 한국줄기세포뱅크 가치를 335억~415억원으로 추정했다. 가치평가 당시 추정한 매출액은 2013년 198억원, 2014년 229억원, 2015년 265억원으로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당시 추정치와 실제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매출액 36억원, 73억원을 기록했다.


젬백스는 2014년 보유 중인 바이오빌 주식 가운데 200만주와 경영권을 150억원에 매각했다. 남은 주식 가운데 50만주는 2016년 12월에, 196만주는 2017년 3월에 처분했다. 135억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당시 젬백스는 잔금으로 약속어음을 받았다. 양수인은 약속어음을 주고 바이오빌 주식을 취득한 직후 신한캐피탈에 담보로 제공했다.


바이오빌은 젬백스로부터 한국줄기세포뱅크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젬백스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2015년 12월 젬백스가 운영자금 9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할 때 50억원을 출자했다.



젬백스는 바이오빌을 인수해 한국줄기세포뱅크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증자를 통해 직접 자금 지원도 받았다. 젬백스가 바이오빌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바이오빌은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진행했다. 타법인 지분을 취득하는 데 적지 않은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신규 사업 가운데 성과를 낸 사업은 많지 않다. 2016년 바이오빌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27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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