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10명 중 6명 '의원면직'
재직 5년 미만이 절반 이상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공직사회 조기 퇴직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퇴직자 10명 가운데 약 6명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스스로 공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나 '철밥통'의 대명사로 불렸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발간한 '2025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국가공무원 퇴직자 중 자발적 사직에 해당하는 '의원면직' 인원은 1만7292명으로 전체의 59.0%를 차지했다. 사실상 퇴직자의 과반이 본인 의사로 사표를 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의원면직 인원은 2017년 9225명에서 2023년 1만6593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비중 역시 2017년 48.5%에서 2019년 57.1%로 급등한 뒤 줄곧 5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초반 이탈'이 두드러진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4년 재직 5년 미만 일반퇴직자는 1만2013명으로, 전체 일반퇴직자의 59.3%에 달했다. 전년도(65.1%)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공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봐도 젊은 층의 퇴직 증가세가 뚜렷하다. 21~30세 공무원 퇴직자는 2015년 2441명에서 2024년 510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31~40세와 41~50세 증가율은 각각 86.7%, 73.3%였다. 저연차·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공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외무·경찰·소방·검사·교육공무원 등을 포함한 특정직 의원면직자 가운데 교육공무원이 8929명(7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공무원은 2115명(18.2%)이었다. 경찰의 경우 경감 퇴직이 13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위 386명, 순경 115명, 경장 114명 순으로 집계됐다.
조직 만족도 역시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는 재직 6~10년 구간에서 조직 몰입도와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19년부터 5년간 재직 10년 이내 퇴직자가 매년 증가해 총 6만4000여명이 공직을 떠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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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업무 강도 대비 보수 수준, 반복되는 민원 응대에 따른 스트레스, '평생직장'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직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근무 여건과 보상 체계,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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