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운용 현황을 공시한 결과, 제도 도입 이후 적립금과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금이 원리금 보장 중심의 안정형 상품에 집중되면서 전체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운용 적립금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지정 가입자 수는 734만 명으로 같은 기간 16.3% 늘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식으로 자산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로, 2023년 7월부터 시행됐다. 장기간 저수익 상품에 자금이 방치되는 문제를 줄이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제도별로 보면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은 34조3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19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IRP 적립금은 1년 새 54.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투자유형별 1년 수익률은 적극투자형 14.9%, 중립투자형 10.8%, 안정투자형 7.5%, 안정형 2.6%로 나타났다. 적극·중립 투자 유형의 성과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전체 평균 수익률은 3.7%에 그쳤다. 이는 적립금의 85%, 가입자의 79%가 안정형 상품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정형 상품은 정기예금과 원리금보장보험 등으로 구성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다. 해당 수익률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권에서는 디폴트옵션 승인 상품이 41개 금융기관, 319개로 확대됐으며 투자 유형에 따라 목표 수익과 위험 수준이 구분돼 운용되고 있다. 당국은 장기적 노후자산 형성을 위해 자산 배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제도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초저위험·저위험' 등 위험 중심 명칭을 '안정형·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으로 변경해 가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금융기관별 위험등급 판매 비중을 공시에 포함해 안정형 쏠림 현상을 공개하고, 금융기관의 가입자 지원 기능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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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퇴직연금이 근로자의 노후 생활 보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분기별 공시를 통해 디폴트옵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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