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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태풍' 그치나?…쿠팡, 개인정보 유출 속 실적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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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액 66조, 고객 2460만명
3분기 대비 활성고객수 10만명 감소
와우 멤버십도 기반 유지, 매출 성장 기조
"1분기 5~10% 성장 전망"

'찻잔 속 태풍' 그치나?…쿠팡, 개인정보 유출 속 실적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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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3300만명 이상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며 플랫폼 신뢰 훼손 우려가 제기됐지만, 지표상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했으나 기초 체력은 유지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460만명으로 전년 동기(2280만명) 대비 8% 증가했다. 직전 3분기(2470만명)와 비교하면 10만명 감소했지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분기임을 감안하면 감소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분기 기준 활성고객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증가세를 이어가며 고객 저변은 확대했다.


'찻잔 속 태풍' 그치나?…쿠팡, 개인정보 유출 속 실적 버텼다

매출 역시 성장 기조를 지속했다.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달러 기준 8%, 고정환율 기준 12% 증가했다. 직전 분기(고정환율 기준 18%) 대비 성장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기본 체력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인정보 사고가 12월 성장세 둔화의 주된 요인이었고, 올해와 작년 추석 연휴 시점 차이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설 연휴 시점 차이를 조정한 1월 성장률은 약 4% 수준으로 파악되며, 2월부터는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5~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드 CFO는 "회복 흐름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연간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 기반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대부분의 와우 회원이 4분기에도 멤버십을 유지했고, 이들의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다만 12월 이탈률 상승 영향으로 4분기 전체 와우 회원 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최근 기존 회원 이탈과 신규 가입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은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영향으로 일부 조정을 받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아난드 CFO는 "전년 대비 감소는 분기 성장 사업 투자 확대, 앞서 언급한 단기적 영향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순손실은 "대만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의 손실 확대로 인한 실효세율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금흐름 역시 일시적 부담을 안았다. 4분기 영업현금흐름은 18억달러, 잉여현금흐름은 5억2700만달러로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감소했다. 아난드 CFO는 "개인정보 사고가 운전자본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찻잔 속 태풍' 그치나?…쿠팡, 개인정보 유출 속 실적 버텼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여파를 비교적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비용 요인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발행된 보상 쿠폰 비용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규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용자 수와 일일 평균 결제금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월별 일일 평균 결제 금액을 보면 지난해 11월 1486억원에서 12월에는 1400억원, 지난달에는 1392억원으로 감소했다.


외부 환경도 변수다.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쿠팡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새벽배송 시장에 경쟁자가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류 인프라와 배송 속도를 무기로 성장해온 쿠팡으로서는 차별화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아난드 CFO는 "올해를 전망해보면 향후 몇 개월간 성장과 수익성이 둔화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개인정보 사고 영향은 전환기를 거치며 고객 기대를 충족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연중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처음으로 육성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주가 흐름도 반전됐다.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주당 18.71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3.8%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 30분(한국 시각) 김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3개월 만에 첫 공식 석상에서 고객에 사과 메시지를 전하자 낙폭은 빠르게 축소됐다. 오전 9시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폭은 0.8%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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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다. 더 나은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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