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축제 개수는 늘었지만…주민 참여는 '전국 최저' 수준
10억 이상 대형 축제 '폭증'…방문객 소비는 '제자리걸음'
"관행적 지출 정리하고 재정 효율성 높여야"
전국적으로 지역축제 예산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지자체 대다수에서 주민 참여와 방문객 소비는 오히려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 대형 축제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내실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나라살림연구소 송진호 객원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지역축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5년 대구와 경북의 축제 개최 수는 각각 52.0%, 48.5%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3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축제의 주인공이어야 할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구의 지역주민 축제 참가율은 2019년 대비 17.2%p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북 역시 16.2%p 급감하며 대구의 뒤를 이었다.
축제 개수는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지역민들에게는 외면받는 '전시성 행정'의 단면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예산 투입 규모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축제는 2019년 대비 98.7%나 급증했다.
지자체들이 축제의 대형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외부 방문객 규모는 전국적으로 21.1% 증가했으나, 축제 기간 일 평균 소비 증가율은 평상시 대비 1.5%p 확대되는 데 그쳤다.
방문객 1인당 소비액 역시 전국 평균 0.0%의 증가율을 보여 사실상 6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의 경우 축제 기간 일 평균 소비 증가율이 오히려 4.4%p 감소하는 등 축제 개최에 따른 소비 유인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지역축제가 국비와 지방비 등 공공재원에 과도하게(93%)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 번 규모를 키우면 고정 비용 때문에 조정하기 어려운 축제의 특성상, 기회비용 측면에서 소상공인 지원이나 문화 복지 등 다른 정책 사업과 냉정하게 비교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지역축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먼저 무분별한 축제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 축제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성과에 따라 예산을 관리하는 '지역축제 생애주기 평가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재 분산돼 있는 축제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계 기반 마련과, 단순 행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축제를 구분하는 용어 및 개념 재정립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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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연구원은 "축제가 늘면 방문객과 소비가 당연히 늘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같은 재원을 더 효율적인 정책에 재배치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최대억 기자 c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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