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복원에 대해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25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의 통일된 입장을 정리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2026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런 것을 조율하라고 안보실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갖고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의 조율이 끝났는가란 질문에 "관계부처 간 충분한 협의·조정이 이뤄졌다"며 ""적절한 시점에 (복원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안보관계장관 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이 협의됐다고 밝혔는데, 해당 간담회에 어느 부처 장관이 참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이미 협의가 된 것이 아닌가란 질문에 정 장관은 "이럴 때는 조율해서 입장을 내는 것이 더 좋다"고 거듭 말했다.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아직 동의하지 않았고,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정책자문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9차 당대회와 관련해 "이번 당대회에서 북측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생 중심의 기조는 한반도 정세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며 "그동안의 한반도 정세를 돌아보면, 북한이 경제개선을 우선 과제로 뒀을 때 남북,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대화와 협력의 공간이 넓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고 말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북한의 9차 당 대회에서 아직 대남·대미 메시지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 장관은 구체적인 논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앞으로 5년간의 정책 방향으로 경제개선, 인민생활 향상에 방점을 두고 군사·대외 분야는 비교적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측 핵심 관계자들의 인사 방향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발표한 당 중앙위원 명단에는 대남업무를 맡아왔던 리선권 당 10국 부장과 김영철 고문 등이 모두 빠졌다.
정 장관은 " 지금은 남과 북 모두에게 새로운 정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적대와 대결이 아닌, 평화와 공동성장을 중심에 둔 새로운 환경 조성을 통해 남북 공동성장의 동력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단절된 소통 채널을 다시 열어서 긴장을 완화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상호 간의 협력이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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