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 호주인 IS가족 34명 귀국 거부
호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촌에 수용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호주인 가족 34명에 대한 귀국 지원을 거부했다.
17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인 가족 34명을) 지원하거나 귀국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시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둬야 한다"며 "우리 삶의 방식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이슬람국가를 세우려는 시도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으로 간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만약 누군가가 호주로 어떻게든 돌아올 경우 법 위반 사실이 있다면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IS에 가입하면 최대 징역 25년에 처할 수 있으며, 이중국적자의 경우 호주 국적 박탈도 가능하다.
앞서 사망하거나 체포된 IS 조직원의 아내 11명과 자녀 등 어린이 23명이 2019년 IS가 시리아에서 패망한 이후 지금까지 6년 이상 난민촌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애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항공편을 통해 호주로 향할 계획으로 시리아 북동부 알로즈 난민촌을 떠났다가 다시 난민촌으로 돌아왔다. AFP통신은 시리아 당국이 절차상의 문제로 이들을 난민촌으로 되돌려보냈다고 전했다.
2022년 알 로즈 난민촌에서 상태가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된 IS 배우자 4명과 자녀 13명 등 호주 시민 17명을 귀국시키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여성·자녀 6명이 호주 정부의 도움 없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을 거쳐 호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시리아로 납치됐고 IS 전투원과 강제로 결혼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에서 유대인 축제에 총기를 난사해 1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의 테러범들이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IS 가족의 귀국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 34명의 귀국 시도와 관련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 사안이 임시 입국 금지 명령(TEO) 기준을 충족하는지 자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법 집행 기관, 안보·정보기관의 자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IS나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향한 외국인 전투원이 2014년 기준 3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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