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계올림픽 최대 메달리스트 타이
韓 김유란은 22위로 4차 시기 진출 실패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41) 미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가 4전 5기 도전 끝에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17일 테일러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 4차 주행에서 59초 51을 기록했다. 1~4차 합계 3분 57초 93을 기록한 테일러는 3분 57초 97의 라우라 놀테(독일)을 단 0.04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일러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동메달 1개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 1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 1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총 다섯 차례 올림픽 포디움을 밟았다. 다만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마지막 조각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테일러가 통산 5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완성한 것이다.
또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봅슬레이 여제' 테일러는 스피드스케이트 보니 블레어와 함께 '미국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테일러는 "내 이름이 블레어와 나란히 올라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내 첫 대회였던 2010 밴쿠버 대회 당시 블레어는 나를 따뜻하게 맞아준 분 중 하나다. 그녀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니 믿기지 않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청각장애와 다운증후군을 가진 첫째 아들과 청각장애를 가진 둘째 아들 등 두 아이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소리를 잘 못 듣는 아들들을 위해 대회에 출전할 때 중계 카메라를 향해 '엄마는 너희를 사랑한단다'라는 문구를 적은 손바닥을 흔들곤 했다. 테일러는 "아이들이 모든 걸 기억하고 진정하고 즐겼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언젠가 엄마가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터널 끝에는 빛이 있다"며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라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허리 부상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정말 힘들었다"면서 "지금은 이 메달을 기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테일러는 이날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여자 2인승에서 또 다른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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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종목에 출전한 김유란(34·강원도청)은 1~3차 주행 합계 3분 2초 37로 최종 22위에 올랐다. 4차 주행에는 상위 20명이 나설 수 있어 3차 주행을 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유란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신설된 모노봅 종목에 한국 선수로 처음 출전해 1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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