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국이 제재 해제 논의에 나설 시 핵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하는지 혹은 일부만 해제해도 가능하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협상 타결을 위한 양보로는 비축 중인 60% 농축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60% 농축우라늄은 몇주면 순도를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준무기급으로 평가되는데, 국제사회는 이를 토대로 이란이 핵무기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핵협상에 나선 뒤 여러차례 제재 해제 여부에 따라 60% 농축우라늄 희석에 대한 의사를 보여왔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지난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때처럼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약 400㎏을 해외로 반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관해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핵합의 타결 당시 20% 농축우라늄을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에 관해서는 "협상테이블에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협상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우리를 구해준 것이 미사일인데 방어 능력을 포기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미국이 중동지역에 군 자산을 증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정권교체를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지금 뜨는 뉴스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핵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을 품고 다음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상대방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