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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당대표' 정청래, 당심 얻고 시작했지만 통합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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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200일, 리더십 평가
'합당' 내홍으로 흔들리는 속전속결 리더십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 개혁의 아이콘이 되겠다."


지난해 8월 2일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시 출마를 결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 대치 국면에서 '당 대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강한 추진력은 당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원내를 이끄는 통솔력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오는 17일 취임한 지 200일을 맞이한다. 전임 당대표인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1년만 수행하는 자리인 만큼 임기의 절반 이상이 지난 셈이다.


'개혁 당대표' 정청래, 당심 얻고 시작했지만 통합 숙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의원들이 오가는 문틈으로 보이고 있다. 2026.2.10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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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선거 동안 "당심은 정청래, '의심'(의원들의 마음)은 박찬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강점이었다. 그에 화답하듯 정 대표는 취임 직후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법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특히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입법은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등에서 속도 조절하자는 메시지에도 "추석 귀향길 '검찰청은 폐지됐다'는 기쁜 소식을 여러분(당원)께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정 대표의 의지에 힘입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집토끼 공략'도 정 대표의 대표적인 행보다. 정 대표는 당선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남 무안에서 열고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호남 3선인 서삼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호남 챙기기에 집중했다. 21대 대통령 선거 때도 '골목골목선대위 광주전남위원장'을 자처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 1~2회씩 열며 당원과 가까이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당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당심을 강점으로 개혁 법안을 추진해 왔다.


'합당' 내홍으로 흔들리는 리더십...지선 승리와 통합이 숙제

그러나 정 대표가 간과한 건 '의심'(의원들의 마음)이다. 당대표 공약이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부결됐다. 중앙위원들은 주로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다. 재차 추진한 끝에 통과됐으나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60.58%(312표), 반대 39.42%(203표)로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갈등이 폭발한 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의다. 최고위원들과 별도의 논의 없이 기자회견 20분 전에 합당 제안 사실을 알리는 등 절차적 정당성에 당내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 결국 19일 만에 6·3 지방선거 전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은 중단됐다. 합당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 대표 리더십은 타격을 입었다. 더 나아가 합당 추진에 강하게 반대한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지도부 내 '반청(반정청래) 3인방'과의 불편한 동거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내 권력투쟁도 가시화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며 당권 의지를 피력한 데다 의원 87명이 모인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의 주축이 반청계라서다.


당장 지방선거도 정 대표 리더십의 심판대다. 분열이 가시화된 당을 추스르고 서울·부산 등 핵심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자리를 승리로 이끌어야 당대표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오히려 한 번 실패한 합당에 성공하는 길이 연임을 위한 숙제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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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합당이 무산되면서 상처가 크긴 하지만 (혁신당과의) 통합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한쪽 날개에 상처를 입은 정 대표가 이전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박 정치평론가는 "앞으로 정 대표는 당내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하고 특히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는 내홍의 명분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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