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마르스 "올림픽 꿈 산산조각 났다"
재경기에도…체력 소진에 5위로 마감
쇼트트랙에서 이른바 '나쁜 손'으로 반칙을 일삼던 중국이 이번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비매너' 경기로 논란이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23)는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모든 레이스가 끝난 뒤 혼자 재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기록이 좋지 않아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이 종목 메달권으로 꼽히며 주목받았다.
네덜란드의 유프 베네마르스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재경기를 홀로 치른 뒤 아쉬워하며 얼굴을 감싸고 있다. 밀라노 연합뉴스
앞서 베네마르스는 11조 인코스에서 롄쯔원과 맞붙었다. 두 선수가 코너를 돌며 레인을 교체하던 찰나 문제가 발생했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이동하던 롄쯔원의 스케이트 날이 베네마르스를 건드렸고, 베네마르스는 중심이 흔들리며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롄쯔원이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을 건드리는 '민폐 주행'을 한 것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롄쯔원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베네마르스는 1분07초58로 레이스를 마쳤고, 11조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심판진은 충돌 책임이 롄쯔원에게 있다고 판단해 실격을 선언했다. 레인 변경 상황에서는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규정도 함께 적용됐다.
하지만 전체 레이스가 마무리되자 베네마르스는 순위가 5위로 밀렸다. 동메달 커트라인이었던 닌중옌(중국·1분07초34)과의 격차는 0.24초였다. 금메달은 1분06초28로 올림픽 신기록을 쓴 조던 스톨츠(미국)가 차지했고, 베네마르스의 동료 예닝 더 보(네덜란드)가 1분06초78로 은메달을 안았다.
네덜란드의 유프 베네마르스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재경기를 홀로 펼치고 있다. 밀라노 연합뉴스
그는 롄쯔원의 실격 처리 이후 재경기를 요청했고, 20분 후 홀로 레이스를 펼쳤으나 1분8초대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미 한 차례 레이스로 체력을 소진한 그로서는 기록을 더 끌어올릴 수 없었고 최종 순위 5위로 마감했다. 유력했던 메달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셈이다.
베네마르스는 경기 후 "중국 선수가 내 주행을 막았다. 완전히 망했다"며 "올림픽 꿈이 산산조각나 가슴이 아프고 끔찍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내가 메달을 땄을 거라고 믿고 있다"며 "경쟁 상대도 없는 상태에서 재경기를 한 건 불공평했다. 그대로 메달을 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경기뿐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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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처리된 롄쯔원은 "내가 왜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난 고의로 막지 않았다. 어떤 선수도 그런 나쁜 생각으로 경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베네마르스가 내 스케이트 날을 밟았고, 나 역시 속도를 잃었다"고 반박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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