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개선 시점 포착해 자동 신청
서민·취약계층 금융비용 경감 기대
핀테크, '데이터 관리' 강점 내세워
인공지능(AI)이 대출 이용자의 신용 상태 변화를 감지해 금리 인하 절차를 자동화하는 서비스가 확산할 전망이다.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특히 핀테크 업체들이 플랫폼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 기업과 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 은행권이 오는 26일부터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득 증가 및 대출 상환 등으로 신용점수가 오르면 대출 고객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그간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비자가 신용 개선 시점을 스스로 판단해 직접 신청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져 제도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되는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AI가 개인의 신용 상태 흐름을 감지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최적 시기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자동으로 신청한다. 금리 인하 신청이 거절될 경우 불수용 사유를 분석해 다음 신청 시 승인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신용 개선 가이드도 제공한다. 현재 대출이 없는 사용자라도 서비스에 가입해두면 향후 대출 발생 시점부터 신용 상태 변화에 따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의 일부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활성화하면 약 168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12월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은행권·핀테크 등이 각각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가운데 특히 핀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 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최초 한 번 신청 사유를 선택하면 이후에는 신용 상태 변화에 따라 시스템이 가장 적합한 사유를 자동으로 선정하며, 대출별 신청 현황과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또 뱅크샐러드는 금리인하요구권 실행 전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실행한 후 금리 인하를 신청해 소비자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확률을 최대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뱅크샐러드의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중 신용평가에 유의미하게 쓸 수 있는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제출해 신용점수를 올리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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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금리인하요구권 자동 신청을 통해 직접 제도를 이해하고 타이밍을 판단해야 했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이용자 1명당 한 개 금융회사만 이용할 수 있다. 각 핀테크 플랫폼은 초기 가입자 선점을 통해 고객 록인(lock-in) 후 다른 서비스로의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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