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사상자 3만명 이상 발생
지난해 모병 보너스에 9조 소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러시아군의 전사자가 32만명을 넘어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인력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집계한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소 32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옛 소련과 러시아가 참전했던 모든 전쟁의 사망자 숫자를 합친 것보다 5배가 많다고 FT는 분석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에서 매달 3만명 이상 러시아 쪽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인력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무인기(드론)가 막대한 인력손실을 일으키고 있다. 라트비아 등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사상자의 70~80%가 드론 공격으로 발생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이 계속 인해전술로 공세를 펴면서 사상자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에 대한 공포에 탈영하는 러시아 군인도 많아지고 있다. 영국 국방정보국(DI)이 집계한 지난해 러시아군의 무단이탈 혐의 등 탈영 사례는 2만건을 넘어섰다. 하루에 1000명 이상 탈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이 장비 손실을 감소하고자 보병과 경량차량을 이용한 공세에 집중하면서 탈영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병을 위해 지급하는 보너스 비용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군이 모병 보너스로 병사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최소 5000억루블(약 9조5000억원)으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0.5%에 달했다. 이미 전쟁 장기화로 군비 지출이 GDP의 10%에 달하는 상황에서 재정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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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징병 능력이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카네기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FT에 "장기간 누적된 경기침체로 병사들에 대한 보상 지원 예산도 바닥나면서 모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식으로는 전선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만들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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