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수당 공개에 누리꾼 반응 엇갈려
사연 공개되자 공무원 보수체계 재조명
약 4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뒤 정년퇴임을 한 교장의 퇴직수당을 둘러싼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논쟁을 낳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교사 39년 8개월 퇴직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8월 교장으로 정년으로 퇴임한 누나가 약 39년 8개월간 근무한 뒤 퇴직수당으로 약 1억40만 원을 받았으며, 매달 325만 원가량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씨는 "39년 넘게 근무했는데 퇴직금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연금이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은 사실이지만, 퇴직금도 어느 정도는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누군가는 6년 일하고 50억 원을 받았다"는 표현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됐던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이른바 '50억 퇴직금' 사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40년 가까이 교육 현장에 헌신한 결과가 1억 원이라니 허탈하다", "교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너무 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월 325만 원의 공무원 연금이면 안정적인 노후가 가능하다", "공무원은 퇴직금보다 연금이 핵심"이라며 과도한 문제 제기라는 의견을 냈다.
공무원 퇴직급여 제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공무원에게 흔히 말하는 퇴직금은 없고, 정확한 명칭은 '퇴직수당'"이라며 "민간기업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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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누나의 삶도 함께 전했다. 가난한 가정형편 속에서 성장한 누나는 지방 교육대학에 진학해 교직에 몸담았고, 가족의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약 40년간 초등학교 현장을 지키며 근무한 끝에 교장으로 퇴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누나의 영광스러운 시간보다 돈에 초점을 맞춘 글을 쓴 것 같아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며 "사실은 누나가 너무 자랑스러워서 쓴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고생 많았고, 제2의 인생은 꽃길만 걷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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