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동맹 강화로 안보문서 개정 등 꾀할 듯
中과는 갈등 지속…대만과 전략적 공조
韓과는 독도·신사참배 등 역사문제 복병
중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마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당분간 외교 활동에 집중한다. 압도적인 의석수를 등에 업은 다카이치 총리가 향후 주변국과 어떤 관계를 이어나갈지 일본 안팎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구심점을 마련한 다카이치 총리가 외교 대응을 서두를 방침"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최우선 과제는 다음 달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위비 증액 의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내부로는 본인의 목표였던 안보 문서 개정 등 방위력 증강의 명분을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일 관계에는 앞으로 훈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잡고 중국의 압박을 견제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다카이치 총리는 9일 기자회견에서 "흔들림 없는 미·일 결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외교, 경제, 안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미 중의원 선거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밀도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지지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하지 말고 군국주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철회하라"라고 재차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기업의 중요 광물 접근 제한, 여행 자제령 등을 선포한 상태다. 향후 일본이 '비핵 3원칙'을 개정해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개헌을 통해 군사력을 늘릴 경우 갈등은 극에 치닫게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미 압도적인 의석수를 확보한 만큼 굳이 몸을 낮추고 중국과의 갈등 관리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히려 대만과의 전략적 공조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SNS에 "선거 결과는 다카이치 총리의 지도력과 비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 표현"이라고 밝혔다. 대만 여당에서는 이 기회를 살려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타이베이 시내에는 '대승리'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강국 부활' 정책과 맞물려 반도체 분야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TSMC는 선거 직전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 '3㎚(1㎚=10억분의 1m)' 공정 도입을 약속했다. 양측의 공급망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와는 셔틀 외교로 어느 정도 관계 개선을 이뤘지만 역사 문제가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지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야후 재팬에 "일본에 대한 정서가 호전됐지만 여전히 다카이치 총리에게 붙은 극우 꼬리표는 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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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는 22일 독도의 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 문제가 난제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시마네현에서 열리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에 장관들을 참석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으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참배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국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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