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신규 주택 판매
전년比 10~14% 하락 전망
개발업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중국에서 주택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주택이 계속 쌓이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눈높이를 더 낮췄다. 주택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 평가 대상인 개발업체 10곳 중 4곳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분양(1차) 주택 판매가 지난해보다 10~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5~8% 감소보다 나빠진 수치다. 지난해 5월 제시한 예상치(-3%)의 3배를 웃돈다.
S&P는 "침체가 구조적으로 고착돼 있어 과잉 재고를 흡수할 수 있는 주체는 정부밖에 없다"며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공공·저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는 산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 판매가 부진한데도 개발업체들이 건설을 이어가면서 미분양 신축 주택이 6년 연속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과잉 공급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져 올해 주택 가격이 추가로 2~4%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 하락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도시 주택 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4분기에 더 가팔라졌다고 S&P는 짚었다. 베이징과 광저우·선전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최소 3% 이상 하락했으며, 상하이만이 2025년 한 해 동안 5.7%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는 기업들의 신용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P는 판매 부진이 자사 기준 전망보다 추가로 악화할 경우, 평가 대상인 중국 개발업체 10곳 중 4곳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부 채무 상환 연기를 요청한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사 완커(Vanke)는 제외한 수치다.
다른 국제 신평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며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CNBC는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이 부동산 부양보다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리서치 업체 포디움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산업 육성이 부동산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더 높이고, 통상 갈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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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정부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15차 5개년 계획의 청사진과 함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와 정책 우선순위를 발표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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