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연구팀, 미국의사협회저널 발표
13만여명 40여년 추적 자료 분석해 연구
"커피 2~3잔·차 1~2잔 인지기능에 도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거나 차를 1~2잔 마시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의대 대니얼 왕 교수팀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간호사와 보건 전문가의 건강 연구에 참여한 13만여명의 40여년간 추적 자료를 분석해 카페인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NHS)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HPFS)에 참여한 13만 1821명의 자료를 이용해 카페인 커피, 차, 디카페인 커피가 치매 위험과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2~4년마다 이뤄진 식품 섭취 빈도 조사 자료를 통해 참가자들을 카페인 섭취량에 따라 상·중상·중하·하 등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최대 43년간 치매 진단 여부, 주관적 인지 저하, 객관적 인지 기능 평가 결과 등을 비교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1만 1033명이었다. 분석 결과, 카페인 섭취량 상위 25%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10만 인년당(1인년은 한 사람을 1년간 관찰한 값) 141건으로 카페인 섭취량 하위 25% 그룹(10만 인년당 330건)에 비해 치매 위험이 18% 낮게 나타났다. 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주관적 인지 저하 유병률도 더 낮았으며, 일부 지표에서는 객관적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더 나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차 섭취량이 많은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으나,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신경 보호 효과의 주요 요인이 카페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지적 이점은 카페인 커피를 하루 2~3잔, 차를 하루 1~2잔 섭취한 참가자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경우에도 일부 이전 연구에서 제기됐던 부정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이 제한적이고 증상을 완화 또는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조기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많은 연구자가 치매 예방을 위해 식이 등 생활 습관 요인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중 커피와 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페인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성분은 염증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신경 보호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금 뜨는 뉴스
연구팀을 이끈 왕 교수는 "노화 과정에서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이 연구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섭취가 인지 기능 보호에 관한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어떤 성분이 어떤 기전을 통해 작용하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