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이익 더 늘 것으로 전망
'반도체 온기' 내수 등 타산업으로 확장
정부 밸류업 정책도 증시 상승에 긍정적
코스피가 4% 넘게 급등 출발한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3% 오른 5299.10 출발, 역대 최고 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2.7% 상승한 1109.91에 개장했다. 2026.2.9 조용준 기자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코스피 역시 상단을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온기는 방위산업, 전력기기, 자동차, 조선은 물론 백화점과 같은 내수산업까지 퍼지면서 우리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기업가치 상향(밸류업) 정책이 이어지는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추정치 추가 상향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2일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7500으로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약 40%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종목의 주가는 현재 수준 대비 45~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기술적 부담에 따른 주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업들 이익 개선 속도가 지수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방산, 조선, 전력 기기 등 장기 성장 산업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60% 상향됐다. 섹터별로는 기술이 130%, 산업재는 25% 상향되며 이익 모멘텀을 주도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것도 증시 상승의 동력이다. 시티(Citi)는 한국 정부가 3차 상법개정을 통한 자사주 소각 체계화와 주가 누르기 방지법, 중복 상장 금지 정책 등을 통해 증시를 부양할 것으로 관측했다. 150조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 대표되는 자동차,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와 내수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백화점, 미국 수출 호조를 보이는 전력기기 등을 증시 상승을 주도할 산업으로 꼽았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가 코스피 7300포인트로 높여
국내 증권사들도 속속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코스피 12개월 목표를 73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지수 변동성이 높은 국면임에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현재 주식시장이 기업이익 증가와 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확장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지난달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4100조원을 상회하고 있고, 증가 속도 또한 빠른 흐름을 보인다"며 "더 주목할 점은 코스피 기업이익의 증가 속도가 시가 총액 상승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높은 신념이 기업이익(Earnings)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기업 거버넌스의 질적 개선이 멀티플(Multiple) 재평가를 유도하고 있고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며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코스피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2일 코스피 목표를 5300에서 5800포인트로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순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들어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며 "반도체 주도의 실적 상향 전망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3차상법 개정 통과와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를 통해 추가적인 실적 레벨업과 밸류에이션 개선 가속화 가능성이 있다"며 "2월에는 과열이 해소되고 매물 소화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3월에는 증시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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