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휴가지원 사업’ 소비 승수 효과
올해 사업 규모 10만명…30일부터 접수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지수(34) 씨는 지난해 여름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휴가 사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본인이 20만원을 적립하면 정부와 회사가 각각 10만원씩을 보태준다는 설명에 참여를 결정했다. 김 씨는 "이 제도 덕분에 여행을 보다 계획적으로 즐길 수 있었고, 삶의 만족도는 물론 업무 효율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2018년부터 시행해 온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직장 내 자유로운 휴가 문화를 확산해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높이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맞물리며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은 도입 이후 누적 79만명의 근로자와 8만3000개 기업이 참여해 총 2830억원의 여행 소비를 창출했다. 참여 인원과 소비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며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와 기업이 근로자의 국내 여행 경비를 함께 지원하는 구조다. 근로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기업과 정부가 각각 10만원씩을 보태 총 40만원을 적립하고, 이를 국내 여행 경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휴가 사용을 개인의 선택에만 맡기지 않고 비용 구조 자체를 조정해 참여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공사의 '2023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제도의 소비 유발 효과는 뚜렷하다. 사업 참여 기간 동안 국내 관광 일수는 평균 4.5일, 여행 횟수는 2.5회로 전년 대비 각각 0.2일, 0.1회 증가했다. 총 여행 경비는 평균 88만6725원으로, 정부 지원금의 약 8.9배에 달했다.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민간 소비를 끌어내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근로자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참여 기업의 91.4%는 직원 만족도 향상을 체감했다고 답했고, 80.6%는 기업 복지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근로자의 재참여 의향 역시 91.5%로 높아, 제도가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반복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올해 사업 규모를 10만명으로, 30일부터 참여 기업 모집에 나선다. 참여 기업에는 여가 친화 인증, 가족 친화 인증,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등 정부 인증 신청 시 가점 부여와 실적 인정 혜택이 제공된다.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정부 포상과 홍보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모집과 함께 소비 진작을 위한 연계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관광공사는 설 연휴를 겨냥해 휴가샵 내 숙박·교통·여행 패키지 등 국내 여행 상품을 대상으로 최대 5만원 한도 내에서 50%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휴가 계획 설문 참여자에게 추가 포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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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석 관광공사 관광복지안전센터장은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통해 근로자의 국내 여행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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